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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북한판 뉘른베르크 재판을 고대한다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1 00:02:30
▲ 곽수연 정치부 기자
비통하고 천인공노할 소식이 북한에서 연달아 들려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으로 향하던 북한 여객열차가 전기 부족으로 고개를 넘지 못하고 전복돼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사건을 RFA에 상세히 증언한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2023년 1226일 급경사 지점에서 열차가 철로를 올라가던 중 기관차 견인기 전압이 약해져 바퀴가 헛돌다가 열차 전체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기관사는 급히 제동을 걸어 수습하려 했으나 밀려 내려가는 열차에 가속도가 붙어 결국 탈선됐다. 열차의 뒷부분 객차들이 산 밑으로 추락하면서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기관차 바로 뒤에 붙은 두 개의 상급 열차는 무사했지만 나머지 7개 열차에 탔던 주민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의 여객열차는 통상 60개 좌석을 갖춘 기차 9~11개가 연결돼 운행된다. 앞 쪽의 1~2개는 간부용 상급 열차. 이 사고로 상급 열차 쪽에 있던 간부들은 살아남고 전복된 7개 칸에 탔던 주민만 희생된 것이다. 평양~금골 구간 열차의 주요 이용객은 단천 검덕광산에 집단 파견된 20대 청년들 내지 생계를 위해 장사하러 가는 여성·주부들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열차 전복 사건에서 우리가 격분해야 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전기 부족과 철로 노후화의 책임은 북한 당국에 있음에도 무고한 주민만 피해를 입었다. 
 
둘째, 북한 당국은 사고 현장에 시신이 쌓여 가는데도 여론 통제에만 급급했다고 한다. 비극적 사고가 외부에 알려져 그러잖아도 흉흉한 민심을 더 자극할까 두려웠을 것이다. 사고 현장에 시신 처리 전담반까지 파견됐으나 아직도 처리 중이라고 알려졌다 
또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졌어도 항생제·해열제가 부족해 병원에서 사망한 경우마저 속출했다는 소식이다. ‘사람 목숨보다 정권 유지를 더 중시해 온 북한 당국의 기본 자세에서 유래한 사태로 볼 수 있다.
 
셋째, 이런 사고가 처음이 아니다. 199811월 단천 일대에서 정전에 기인한 열차 전복 사고로 수백 명이 사망한 바 있다고 소식통은 귀띔했다. 그러나 아무런 후속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터널만 뚫어도 대형 인명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데 안전을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 대신 핵과 미사일에 돈을 쏟아 부은 것이다.
 
최근 또 하나 충격적 사건이 터졌다.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지린성의 한 봉제공장에 파견돼 있던 북한 노동자들이 11일쯤 폭동을 일으켰고, 이 와중에 북한 측 관리자 1명이 사망했다. 여기서 일해 온 북한 노동자 2500명의 4~7년치 임금인 1000만 달러가 지급되지 못한 것이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진정 후 노동자들이 귀국할 때 임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는 이들이 받아야 할 돈이 전쟁 준비자금으로 이미 본국에 송금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의 작년 사치품 수입은 재작년 대비 3배 급증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 사람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철저히 희생시켜야 하는 제로섬 게임같다. 북한 정권을 생각하면 뉘른베르크 재판을 떠올리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국 측이 뉘른베르크에 모여 독일의 주요 전쟁범죄자들을 법정에 세웠듯 언젠가 북한판 뉘르베르크 재판의 날이 오길 바란다. 주민의 고혈을 빨아 자신의 배를 불린 김정은과 노동당 고위 간부들이 반드시 처벌받는 게 인류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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