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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스페인 세비야의 마루지(랜드마크)인 넓고 화려한 스페인광장을 구경하려면 요금을 내야 할지 모른다. 호세 루이스 산즈 세비야 시장이 2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지금 스페인광장의 모습을 목도하시기 바란다”며 통행로를 점령한 노점상·거리공연과 훼손된 다리·타일·외벽 등을 담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산즈 시장은 “세계 대부분의 도시에서 행해지듯 관광객에게만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며 “아무것도 폐쇄되거나 사유화(민영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의회 예산만으로는 우리의 유산을 보존할 수 없고 기념물의 안전 역시 보장하지 못한다”며 “단 세비야 시민 및 지역 주민은 계속해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요금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페인광장이 조성된 것은 1929년 이베로 아메리카 박람회장을 위해서였다. 반달 모양(평면도)의 궁전형 건물과 그 주위에 광장과 원래 해자였던 운하 등이 펼쳐져 있으며 운하를 곤돌라(소형 유람선)들이 오간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자 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이베로 아메리카 박람회를 국내에서는 ‘스페인 아메리카 박람회’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로도 부른다. 대항해시대의 주역이었던 이베리아 반도 두 나라의 황금시절을 되살린 행사였다. 이베로 아메리카란 과거 스페인‧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던 중남미 국가들을 통칭한 어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해 300만 명 이상이 세비야를 찾는다. 스페인 내 바르셀로나·마드리드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방문객을 자랑한다. 남서부 안달루시아 자치 지방의 수도인 세비야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성당과 알카사르 궁전·인도 기록 보관소 등 다수의 건축·예술 유산을 가졌다.
관광객 대상의 요금 부과가 세비야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몇몇 세계적 관광도시들이 요금 부과 등 관광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4월부터 시기에 따라 최소 2.5유로에서 최대 10유로(성수기)의 관광세를 시범적으로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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