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고용 취약 세대… 경제 허리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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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 퇴직 비율·쉬었음 인구 동시 증가… 여성 경력 단절 시기 겹쳐
정부 일자리 정책 청년·고령자·여성 집중… 40대 고용부양 대책 필요성 부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0 12:05:23

▲ 최근 10년 동안 40대가 새로운 고용 취약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40대가 새로운 고용 취약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과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며 고용 불안정과 근로 의욕 하락을 동시에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일 40대 인구를 중심으로 최근 10년간의 고용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40대 취업자 수는 626만 명으로 2014년 대비 63만6000명(9.3%) 감소했다. 최근 10년 동안 40대 인구가 0.8% 감소했다고는 하나 인구 감소율을 취업자 감소율이 넘어서는 상황이다. 2022년과 비교해도 전체 취업자 수가 32만7000명 증가할 때 40대 취업자는 5만4000명 감소했다.

경총은 40대 남성·비임금금로자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쉬었음’ 인구와 경력단절 여성 또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먼저 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2015년 이후 9년째 감소 중이다. 여성 취업자 수 역시 2016년부터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2년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살펴보면 40대 임금근로자 수 비율은 2014년 73.5%에서 2023년 79.3%로 상승했으며 자영업자 등을 포함하는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2014년 26.5%에서 2023년 20.7%로 하락 중이다.

실업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비경제활동 인구수는 40대 인구가 감소하면서 2014년 대비 8만5000명 감소한 158만2000명이었으나 ‘쉬었음’ 인구는 오히려 8만 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함에도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일할 의욕을 잃은 40대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어 부정적인 신호다.

또한 40대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은 2014년 37.2%에서 42.1%%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5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호전됐으나 여전히 직장 폐업이나 명예퇴직 등에 따른 40대 실업 문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40대 경력 단절 여성 수는 59만 명으로 관련 조사 실시 이후 처음으로 30대(54.5%)를 넘어섰다. 이는 과거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 또한 늦어짐에 따라 여성 경력 단절 시기 또한 40대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경총은 40대 인구가 가족부양과 소비·납세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용 취약계층이 된 40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이제까지 정부 일자리 정책이 청년·고령자·여성 등에 집중되어 온 만큼 40대를 위한 맞춤형 고용 정책은 부족한 상황이다”며 “이제라도 40대 인력의 고용 안정을 위한 별도의 일자리 대책이 논의돼야 하며 산업전환이 40대 고용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이들의 신산업 적응력을 높이는 세심한 정책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