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 2분기 수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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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조선 2분기 수출 이끈다

무협 2024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발표
2분기 ESBI 116.0 ‘맑음’… 12개 분기 내 최고치
반도체·선박 EBSI 각각 148.2·127.6… 긍정 전망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1 13:32:38

수출 기업들이 내다본 2분기 수출 전망이 12개 분기 만에 가장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선박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더욱 견조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2024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116.0으로 조사됐다. 2021년 2분기에 120.8을 기록한 이후 12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 경기가 올해 1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다음 분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기업들이 바라본 다음 분기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무협 회원사 1014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EBSI가 148.2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2017년 3분기 ESBI가 148.8을 기록한 이후 27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전체 수출 산업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선박(127.6)·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124.5) 등 품목에서 긍정적인 수출 전망이 나왔다. 조사 대상 15개 품목 중 절반인 8개 품목에서 EBSI가 기준선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비철금속제품(90.7) △섬유·의복제품(91.4) △기계류(96.0) 등은 기준선을 넘지 못해 2분기 수출 전망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항목별로 보면 국제물류(98.7)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ESBI가 기준선을 넘어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수출 대상국 경기(117.3) △수출단가(117.0) △자금 사정(114.2) △채산성(111.5) △설비가동률(109.6) △수출 상담․계약(107.9) △국제수급 상황(106.7) △수입규제․통상마찰(103.5) △제조원가(103.0) 등 항목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무협은 홍해 사태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 및 원자재 가격 부담 증가와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 등의 변수는 당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원 무협 연구원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정보통신(IT) 제품과 선박·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2분기부터 완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출 회복세 지속을 위해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선복 확보 및 물류비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