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SNS를 통해 한글맞춤법을 발송하고 있다. 예순 살이 넘은 사람 중에는 오래 전에 배운 지식으로 인해 문법도 예전 것을 고집하는 이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오늘 아침에 보낸 것은 제7항의 내용이다. 즉 ‘
ㄷ으로 소리 나는 받침 중에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ㅅ으로 적어야 한다’를 보내고 해설을 적었다.
예를 들면 ‘덧저고리·돗자리·엇셈·웃어른·핫옷·무릇·사뭇·얼핏·자칫하면·뭇·옛·첫·헛’ 등이다. 그런데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많은 사람이 핫옷이나 엇셈 등의 단어를 잘 모를 것 같아서 그 단어를 풀어서 덧붙였다.
“핫옷=솜을 넣어 만든 옷, 예전에 ‘충청도 핫바지’ 이야기 유행한 적이 있지요. 솜을 두어 지은 바지입니다(시골 사람이나 무식하고 게으른 사람을 놀리는 뜻으로 이르는 말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보탰다.
“엇셈=서로 주고받을 것을 비겨서 없애는 셈. 예문 : 외상값 대신에 고구마 엇셈을 했다.”
“웃어른=나이나 신분·지위·항렬 등이 자기보다 높아 직접 또는 간접으로 모시는 어른. 해설 : ‘위’와 ‘아래’의 대립이 없을 때는 ‘웃’을 사용해야 합니다. 아랫도리와 윗도리·윗니와 아랫니·웃돈·웃국·웃어른 등과 같습니다.”
이렇게 써서 보내야 질문이 덜 들어온다. 우리 말이지만 때로는 모르는 말이 많은 모양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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