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 15호골 폭발… “주장인 만큼 침착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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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과 대표팀에서 3월 6경기에서 5골 2도움 쓸어 담아
토트넘, 아스턴 빌라와 리그 4위인 UCL 티켓 싸움 치열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31 09:58:11

▲ 손흥민이 31일(한국시간) 2023~24 EPL 29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교체돼 나가면서 팬들에게 ‘찰칵 세리머니 ’를 연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경기 막판 짜릿한 결승 골을 뽑아내며 4위 싸움에 바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29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홈 경기 후반 41분 극장골같은 역전포를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 직후에는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왼 측면을 질주하던 티모 베르너에게 전진 패스를 한 뒤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했다. 베르너가 측면에서 넘겨준 패스가 브레넌 존슨을 거쳐 골문을 정면으로 마주한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이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수 전환 과정에서 루턴 타운 수비진보다 한발 빨리 페널티박스를 밟은 손흥민의 속도와 활동량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시즌 15호 골이다. 21일, 26일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에서 2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자마자 골 소식을 전했다.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이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합쳐 3월 치른 6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15골 8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득점 순위에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 부문 1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18골)으로 손흥민과 3골 차다.

더불어 손흥민은 팀 창단을 140년 넘긴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순위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60골이 된 손흥민은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159골)를 넘었다.

전반 19분 골키퍼까지 제친 후 찬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좌우 측면 골대를 연속으로 강타하며 골문 밖으로 흘러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은 기어코 득점포를 가동하며 웃었다. 그는 후반 43분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될 때까지 8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홈팬들은 벤치로 향하는 손흥민에게 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타히트 총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6분 상대 자책골을 끌어내며 승부에 균형을 맞췄고, 손흥민의 한방으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토트넘(17승 5무 7패·승점 56)은 5위에 자리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는 아직 애스턴 빌라(18승 5무 7패·승점 59)의 차지다.

4위 탈환을 노리는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현재 두 팀의 승점 차는 3이고, 골 득실은 애스턴 빌라(＋20)가 토트넘(＋18)에 앞선다.

한편 루턴 타운은 강등권인 18위(5승 7무 18패·승점 22·골 득실 －19)로 주저앉았다.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4가 깎인 노팅엄 포리스트(6승 8무 16패·승점 22·골 득실 －16)가 이번 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무승부를 이뤄 다시 17위로 올라섰다.

영국 풋볼런던 등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주장다운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한 슈팅이) 골대를 두 번 때려 운이 좋지 않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주장인 만큼 침착하려고 했고, 마지막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1만7785명이 참여한 리그 공식 홈페이지 맨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80.4%의 지지를 얻어 팀 동료 브레넌 존슨(8.4%)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토트넘 경기마다 개별 선수의 활약을 평가하는 영국 풋볼런던도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8을 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양팀 통틀어 최고인 8.21점을 매겼다.

박병헌 기자 bh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