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진화하는 암보험 세부보장 약관확인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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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보장이 많다고 무조건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냐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4-02 06:30:30

과거에 비해 좋아진 치료 기술과 더불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는 신약들로 완치률이 높아지고 있는 암은 초기에만 잘 발견해도 이젠 더 이상 두려움의 질환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치료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예우에 따라 아직도 힘든 치료의 길을 걸어야 하는 암들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좋아진 치료법들이 각종 암의 완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암보험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암진단비와 암수술비·암(직접치료)입원비를 비롯 항암방사선치료비만 가입했던 과거와 달리 세분화된 암(직접치료)통원비, 다양한 항암치료비 보장과 세분화된 암진단비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품을 잘 구분해 가입하면 되기에 나쁠 것은 없지만 세분화되고 더욱 디테일해진 암보험인 만큼 무조건 좋다고 가입하기보다는 약관만큼은 필수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유의하며 약관상 다른 항목들도 같이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의료기술이 발전하며 암치료도 통원을 통해서 이뤄지는 사례들을 주변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종종 접하다 보니 암통원비에 관한 보장에 자연스레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통원이 이뤄지면 보장이 된다기보다 약관상 직접치료행위가 있어야 이 부분이 보상된다는 것을 알고 가입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암뿐만이 아니라 모든 보장 내용들이 이 ‘직접치료’가 기준이 되기에 이 부분을 절대 간과하고 가입하면 안 되지만 너무 쉽게 배제하고 가입하는 경향이 많아 강조하는 만큼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항암약물치료비에 관해 조언을 하고 싶다. 이제는 암진단비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부터 먼저 권유하기보다는 항암치료를 통해 암세포가 얼마나 줄어들지 또는 사라질지 확인하면서 치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많은 암환자들이 걱정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치료비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 저렴하게 약처방을 받게 되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치료제들은 그 가격이 적게는 몇 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 단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들이 그 예다. 현재 보험회사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 두 가지 치료제들을 비롯해 다양한 항암치료와 관련된 특약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무조건 가입부터 하는 것보다는 마찬가지로 약관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우선 표적항암제만 하더라도 일단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그 안전성과 유효성이 인정돼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큰 문제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은 개발이 이제 막 된 신약들의 경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분명히 항암치료제와 관련된 보장이 다양해진 것은 좋을 수 있으나 약관에 기재된 내용이 부합돼야 하는 만큼 꼼꼼히 내용을 살피고 고민해 보는 것이 좋으며 가장 상위 보장에 해당하는 항암약물치료비 또는 항암방사선약물치료비 보장을 먼저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암진단비를 단순히 ‘일반암진단비’라는 항목으로 판매하는 과거와 달리 ‘통합암’이라는 명칭을 붙여 흉복부·생식기 기관들을 그룹화로 만들어 각각 보장해 주는 암보험들이 보험사들마다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 또한 보험상품들마다 차이가 있기에 확인을 필수로 하는 것이 좋다. 재발암·전이암을 보상하는 상품인지 그렇지 않은지 구분 지어야 하며 이 경우에 해당이 안 되면 결국 각각의 암들이 새로운 암들로 진단이 돼야만 보상받을 수 있는 만큼 자칫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좋은 것은 맞지만 원발암(최초암)이란 제한적인 보장조건은 오히려 재발 또는 전이암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이들에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다.

앞으로 암치료 기술들이 발전하게 되면 그만큼 암보험은 더욱더 진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마다 모든 보장들을 가입하면 좋겠지만 장기적인 비용 지출을 고민해야 하고 보장의 실효성까지 따져봐야 하는 만큼 덥석 가입부터 하는 것은 필자의 입장에선 반대하고 싶다. 분명히 가성비가 좋은 보장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보험회사는 절대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만 가입시켜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새로운 보장들이 출시되고 지금 가입하면 안 될 것처럼 광고한다고 할지라도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묻지 않고 가입부터 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약관확인부터 하는 습관을 가자고 보험은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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