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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특권 폐지 운동 바람과 앙헬 폭포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4-30 06:31:15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바람이 분다. 카리브해의 열정의 바람과 아마존의 야생의 바람이 부딪히는 기아나 고지(高地). 기아나 고지는 한국의 8배나 되는 면적의 고지대 밀림으로 브라질·베네수엘라·기아나 3국에 걸쳐 정상이 평평한 탁상 모양 산지인 테푸이100개 이상 솟아 있다. 20억 년 전 선캄브리아기 때 생성되어 오랜 세월 동안 풍화된 단단한 암반이 울퉁불퉁 솟아 거대한 탁자 모양 테푸이를 이룬다. 그중 가장 높은 테푸이는 로라이마 테푸이로 높이가 무려 2722m에 달한다.
 
원주민 페몬족은 이곳을 신들의 정원이라 부른다. 그중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아우얀테푸이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1937년 탐험가 제임스 엔젤의 이름을 따 앙헬 폭포(Salto Angel)’라 불리게 됐다. 절벽 높이 979m, 폭포 높이만 807m인 앙헬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1년 내내 구름과 운무에 뒤덮여 비행기에서는 볼 수 없다. 차량도 갈 수 없어 며칠동안 걸어야 갈 수 있는 앙헬 폭포를 페몬족 인디언은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폭포라는 뜻으로 파레쿠파 메루(Parekupa Meru)’라 불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앙헬 폭포는 어마어마한 낙차로 떨어지는 물이 공중으로 흩어져 물웅덩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90% 이상이 수증기로 날아가고 겨우 몇 %만이 작은 개울을 이루어 흘러갈 뿐이다. 대신 수증기를 흠뻑 머금은 주변은 울창한 밀림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기아나 고지에서 발원한 물은 브라질 아마존 강과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강·기아나의 에세퀴보 강이 되어 카리브해와 대서양으로 흐르며 인디언 신화의 전설이 되었다.
 
몇해 전 버스기사가 승객 잔돈을 두 차례 챙긴 게 들통나 해고됐다. 판사는 수익금 착복은 금액을 불문하고 해임한다는 노사합의 원칙에 따른다고 판결했다. 버스기사가 챙긴 돈은 800원이다. 그 판사는 다른 사건에서 85만 원 접대를 받아 면직 처분을 받은 검사에 대해선 가혹한 조치라고 판결했다.
 
지난주엔 일본의 한 중학교 교장이 편의점에서 레귤러사이즈 컵에 라지분량 커피를 내려받아 마신 게 들통나 파면당했다. 1회당 70, 교장이 7차례에 걸쳐 속인 건 490(4500) 정도였다. 가혹한 징계라는 비판도 있지만 범죄는 범죄라는 인식이 일본 사회를 짱짱하게 동여맨 결과다.
 
고위공직자들의 전관예우로 건설한 ‘LH 순살아파트’. 여야를 망라한 대장동 50억 클럽. 조국혁신당 박은정 남편 이종근 변호사의 1조 원 다단계사기사건 수임료 22억 원. 이재명 불체포특권과 각각 징역 3·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와 조국의 불구속 특권 등. 이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그들만의 특권 카르텔을 형성해 국민을 속이는 특권층을 비호하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만들었. 쌈박질하다가도 그들만의 특혜가 침해당할 땐 한편이 되는 것이다.
 
공정과 상식이 도륙된 특권의 정치에 국민의 의식은 혐오로 번지고 청년들의 불신은 분노로 타오른다. 2023416일 광화문에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출범식1500여 명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531국회 포위 인간 띠 잇기 국민총궐기대회에는 5000여 명이 국회의원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울렸다. 717일 특권폐지 국민궐기대회2000여 명의 함성이 국회에 울려퍼졌으며, 91일엔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판·검사들의 전관 범죄 척결 국민궐기대회가 함성을 더했다.
 
특히 만 원의 정치 혁명에 동참한 1만여 명은 특권을 폐지하자는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 주었다.
 
세계번영지수를 평가하는 영국의 싱크탱크 ‘레가툼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사법기관(·검사)에 대한 신뢰지수는 167개국 중 155위를 기록했다. 정치권(국회의원)114, 정부 기구(고위공직자)111위였다. 국민을 위한다는 판·검사국회의원, 고위공직자들의 위선적 이중성을 후려친 것이다. ·검사들이 퇴임 후 전관예우 변호사 수임으로 수십억 원씩 버는 것을 일반적인 관례라고 하는 나라. 전과자 국회의원이 180여 개의 특권을 가지고 방탄 국회를 만든 나라. 대법관 퇴임 후 전관예우 변호사로 5년동안 60억 원을 번 자가 또다시 회전문 인사로 대법원장이 되는 나라.
 
특권에 억눌린 비탄의 바람과 불공정에 분노한 바람이 부딪히며 혁신적인 상생의 바람이 분다. 조국·정경심 교수 부부의 뻔뻔한 위선에 지식인의 양심을 걸고 호통을 친 동양대 최성해 총장. “문재인은 간첩” “적의 목을 베기 위해 내 팔 하나를 내줘라는 바른사회 시민인 박인환 변호사.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지키며 10년의 투옥과 12년의 도피생활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완성시킨 영원한 재야 장기표 선생. 이 시대의 거목들이 모여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창설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특권폐지국민운동의 물줄기는 제22대 총선에서 작은 물웅덩이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과연 그런 걸까? 물웅덩이 하나 없는 앙헬 폭포가 주변 밀림의 생태계를 적시며 울창한 밀림을 만들었듯 특권폐지국민운동의 열정은 국민의 가슴을 적시는 영원한 상록수로 남지 않았을까?
 
바람이 분다. 카리브해의 바람이 기아나 고지의 앙헬 폭포를 만들었듯 평범한 사람들의 소망을 품은 특권 폐지란 그 높은 열망을 향한 공정의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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