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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푸는 박근혜, 발 벗은 문재인… 선거운동 득실 논란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3 19:00:00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울산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남구 출마자 전은수 후보와 함께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측근 유영하 지원 검토 나선 朴            PK에서 전면 지원 나선 文
 
옥중 있을 때 신세 보답 차원     “정치 황폐” 尹심판론 힘 실어 
與 수도권·2030표심 눈치 보기    李대표 지지세력 반발 위기감 
“박빙 승부에 역풍 불라” 우려    민주선 “숟가락 빼면 좋겠다” 
  
두 전직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의 지원 유세에 나서거나 몸 풀기를 하고 있다. 거대 양당은 전직 대통령들의 귀환이 가져올 실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정치권에 의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년 만에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후보들 지원 유세를 검토 중이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는 3일 “(박 전 대통령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권 사정에 밝은 서정욱 변호사는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지원 유세를)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 유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에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인간적 도리로 조용히 (유 후보 등을) 지원 유세할 것으로 들었다. 대구에서”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 등판으로 △TK △부산·울산·경남(PK) △60대 △70대 이상 등 집토끼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딸인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보수층에서 인기가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는 탄핵 바람이 가라앉고 나서는 각 층에서 이른바 ‘동정론’도 얻었다. 2021년 12월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의 63.4%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의 59.6%도 사면을 찬성했다.
 
이러한 ‘박근혜 효과’를 노렸기 때문인지 지난달 26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예방하기도 했다. 유 후보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은 ‘서해수호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걸 언론을 통해 봤다.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많이 어려운데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조언하며 녹슬지 않은 관록을 과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 등판이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과 20·30세대 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021년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18~29세의 62.6%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했다. 30대에서도 반대 응답이 45.1%였다. 한 위원장은 3일 충북 충주 지원 유세에서 “지금의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정말 살얼음판”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 대통령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PK를 돌면서 사실상의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2일 울산을 방문한 그는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70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해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며 민주당의 윤석열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문 전 대통령의 인기는 사실상의 친문 정당이란 평가를 받는 조국혁신당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지난달 26일 조국혁신당은 ‘파란불꽃펀드’가 시작 54분 만에 목표액 50억 원의 4배가 넘는 2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책방지기인 평산책방이 운영 시작 일주일 만에 방문객 수 1만여 명에 5582권의 책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 등판으로 그간 극단적 갈등을 겪어온 친문계 표심을 상당수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친문·친명계의 악연은 유명하다.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은 지난해 12월 “내가 대장동 의혹의 최초 제보자”라고 고백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친문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깨시민)’가 이재명 후보 대신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다만 이 대표 지지층 일부의 반발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최근 이 대표 지지자들의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책방 할배(문 전 대통령)는 진짜 제정신이냐” “탈당하고 원하는 당 가시라” “70 평생 지금처럼 못하는 정부 탄생 일등공신이 당신 아니냐” 등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2020년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했던 ‘제보자X’도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서 “양산책방 문재인 씨는 이번 총선에서 숟가락 빼는 게 좋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 등판이 문재인정부 실정을 소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위원장은 “잊고 있던 지난 정부 실정을 국민에게 일깨워줄 것이다. (등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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