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보장만기 90세 이젠 짧다고 느껴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100세의 삶 현실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 때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4-09 06:30:32

한 번쯤 상상해 보는 노후의 삶. 그런데 어느 정도의 나이가 돼야 노인이라고 지칭할 수 있을까. 막연하지만 40대인 필자의 경우 추후 내 나이 80세가 넘어야 노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 어른들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에서 60세가 되면 노인이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이젠 60세면 청년이라고 일컫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노인을 기준으로 하는 연령대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 연령대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상담 현장에서 많은 분께 드리는 조언 중 하나가 노인을 기준으로 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질 것을 대비해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과 노후에 대한 준비 사항들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 보험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보험의 보장만기에 대한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험가입을 하면서 늘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보험료는 저렴하게 보장은 좋게’다. 아주 좋은 말이다. 가성비 좋게 비용적인 부분에서 과소비하지 않으며 알차게 보장을 준비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험가입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너무 쉽게 간과하는 것이 보장금액을 키우게 되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보험료 때문에 보장만기 설정에 대해서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무 고민 없이 보험의 만기를 80세 또는 90세 만기로 설정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강하게 부정하고 싶은 부분이다.

50~60대의 경우는 사실 90세 정도에 대한 보장을 고민하는 것에 있어서는 나름 합리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혈관과 관련된 질환에 대해서는 90세 이후에도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좀더 신중히 고민해 보는 정도로 조언을 주고 있지만 그 이하의 연령대 분들께는 직설적으로 의료기술의 힘을 빌려 100세 또는 그 이상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직 겪어보지 않았기에 공감하기가 힘들 수는 있지만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70~80대의 삶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지금 상상하기 힘든 90~100세의 삶은 어렵지 않게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험가입을 앞두고 있거나 보강을 원하는데 만약 50세 미만이라면 개인적으로 90세 만기 미만의 보장설정은 되도록 만류하고 싶다.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정답인 것 마냥 이야기하면 안 되겠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가입하고 있는 70~80세 만기의 보험들이 지금 와서 어떻게 여겨지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려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상담 현장에서는 90세 만기와 100세 만기를 두고 종종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충분히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지만 필자는 의료기술의 발전과 수많은 신약의 개발이 예상되는 만큼 이젠 질환과 함께 장수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가입하는 90세 만기 보험은 장담할 순 없지만 추후 혹 떼려다 혹을 붙이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자칫 10년의 보장을 줄이려다 추후 10년을 더 보장받고 싶어서 늦은 나이에 비용을 더 들여 보험을 추가 가입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장만기를 설정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