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 분데스리가서 벤치 신세 전락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축구

UCL 8강 1차전 등 최근 5경기에 결장… 벤치 멤버로 밀려
뮌헨의 벤치 대기 시간 길어지면서 이적설도 솔솔 나와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0 14:00:34

▲ 지난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꼽혔던 김민재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벤치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10일(한국시간) 런던 원정이었던 아스널과의 UCL 8강 2차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 SSC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김민재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 또 벤치를 지켜야 했다.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끝까지 김민재를 부르지 않았다.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UCL 벤치 대기였다.

유럽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받던 김민재는 최근 소속팀에서 위기에 처했다. 입지가 대단히 좁아졌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우파메카노와 함께 부동의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했으나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한 토트넘 출신의 에릭 다이어(잉글랜드)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벤치 요원으로 밀려났다. 리그 경기는 물론이고 UCL 경기에도 결장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리그 26·27라운드에서도 벤치를 지킨 김민재는 직전 경기인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 모처럼 선발 출전했지만 팀이 2-0으로 앞서다 2-3 패배의 빌미를 제공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가 5경기 만에 선발로 돌아왔던 경기였다.

UCL에서는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에 이어 이날 아스널과의 경기에도 결장했다. ‘통곡의 벽’이라는 철벽수비를 자랑하던 김민재에게는 생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리그와 세리에 A에서는 주전 자리를 빼았긴 적이 없다. 부동의 중앙수비수였다. 나폴리에서는 리그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됐다. 클럽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런데 분데스리가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180도 다른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이 그리울 정도다.

김민재가 결장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전반 12분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에게 실점한 바이에른 뮌헨은 6분 후 세르주 그나브리의 동점 골로 균형을 이뤘다. 전반 32분에는 골잡이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1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31분 아스널의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내줘 다시 동점이 됐다.

김민재가 뮌헨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다. 아직 가능성은 낮지만 김민재 입지가 그만큼 흔들린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