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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의대 정원 문제로 나라가 엉망이 되어 가고 있다. 과거에 간호사들이 파업했을 때 의사 단체에서는 “환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돌아오시라”며 광고까지 한 적이 있다. 지금 의사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상황에서는 뭐라고 해야 할까 궁금하다. 간호사들이 “선생님 돌아 오세요”라고 광고 문안을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사는 ‘면허를 얻어 의술과 약으로 병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사람’이다. 과거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고 하면서 의약분업 제도 시행 때도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다. 환자를 볼모로 삼아서는 결코 안 된다. 생명은 담보가 될 수 없다. 병을 앓거나 몸을 다친 사람을 ‘환자’라고 한다. 환자에게는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의 숨소리가 끊어지자 옆에 있던 가족은 오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환자라는 단어를 찾았을 때 첫 번째로 나오는 예문이다. 사람은 항상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한다. 의대 증원 문제는 뒤로 하고 우선 사람을 살려야 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한다. 정치적인 것은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일단 사람은 살리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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