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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SA 규모 1년 새 60% 급증… 은행 추월 코앞
주식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 가입액 대폭 늘어난 결과
증권사 서비스 확대 및 이벤트를 통해 고객 선점 경쟁 치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15 09:58:00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투자금액은 12조2999억 원으로 전년동월(7조6743억 원) 대비 60.3% 늘어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증권사는 1년 새 ISA 가입액을 5조 원 불리며 은행을 코앞까지 따라붙었다. 주식 등에 투자하는 중개형 ISA에 대한 투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는 고객을 잡기 위해 ISA 서비스·이벤트를 펼치고 있다다만 ISA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비과세 한도 폐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ISA 투자금액은 122999억 원으로 전년동월(76743억 원) 대비 60.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은행은 123849억 원에서 137706억 원으로 1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과 증권사 간 ISA 규모 격차는 작년 347106억 원에서 올해 132199억 원, 223128억 원, 314707억 원 등 좁혀지는 추세다.
 
ISA1개의 계좌로 예금·적금·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 여러 금융자산을 한 번에 관리하는 계좌를 말한다. 비과세 또는 저율 과세를 적용해 만능통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입 기간은 3(최대 5)이다. 비과세 한도는 200만 원, 초과분은 9.9%의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증권사의 ISA 규모가 증가한 것은 중개형 ISA를 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중개형 119043억 원, 신탁형 3435억 원, 일임형 522억 원 등의 규모로 운용한다. 중개형 ISA는 최근 1년간 72269억 원에서 119043억 원으로 대폭 늘어나며 ISA 성장을 주도했다. 신탁형·일임형 ISA와 달리 고배당주·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떠올랐다.
 
KB증권에 따르면 중개형 ISA 고객들의 주식 잔고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삼성전자우·POSCO홀딩스·맥쿼리인프라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주 등 고배당주에 투자해 배당소득세를 절세하고 양도소득세를 아끼기 위해 중개형 ISA에서 해외주식 ETF와 펀드 등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ISA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 등을 검토하기로 한 점도 투자심리를 키웠다. 정부는 1월 민생토론회에서 ISA 납입 한도를 연 2000만 원(1억 원)에서 연 4000만 원(2억 원)으로, 비과세 한도를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세웠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4·10 총선 당시 비과세 한도를 무제한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실현될 가능성은 크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ISA 투자 열기에 맞춰 증권업계는 ISA 관련 서비스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ISA 중개형 계좌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 및 투자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는 가입자가 원하는 시기와 금액에 맞춰 자동으로 상품을 매수하고 매수 주기를 매일 또는 특정 요일·날짜(1~28)를 최대 10년까지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을 확보하려는 곳도 많다. KB증권은 내달 말까지 중개형 ISA를 신규로 개설하거나 기존 KB증권 중개형 ISA를 보유한 개인 고객들에게 입금 금액에 따라 넷플릭스 소수점 주식을 제공한다. 중개형 ISA 계좌에 입금한 모든 고객에게도 경품응모권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중개형 ISA 계좌 신규 가입하거나 입금한 고객에게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백화점상품권을 최대 5만 원까지 주는 이벤트를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키움증권도 내달 28일까지 중개형 ISA 계좌를 새로 만들고 추첨에서 당첨되면 최대 100만 원의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삼성증권 역시 이달 말까지 비대면 중개형 ISA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5만 원권 상품권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에도 ISA가 지속 성장할지는 의문이다. 금융투자소득세를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면 배당소득을 매매차익과 함께 금융투자소득에 포함해 5000만 원까지 기본 공제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ISA에 비과세 한도 폐지 등의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SA 선진국인 영국과 일본은 ISA 비과세 한도를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ISA 도입률(인구 대비 가입자 수)9.6%로 영국(33%)·일본(15%)보다 한참 낮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액 규모도 영국 18.2%, 일본 2.4%, 한국 1.1% 순으로 차이가 크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비과세 한도 방식은 가입자의 ISA 장기 유지를 가로막는 유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비과세 한도 금액을 새로 갱신해 주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영국·일본의 경우처럼 별도의 비과세 금액 한도를 설정하는 게 아닌 납입 한도를 기준으로 비과세 기준을 정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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