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어린이들의 면역체계가 좋아질 수 있다.
핀란드의 한 연구에서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에 녹지를 꾸민 뒤 자연과 교감하게 했더니 면역체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진은 어린이집에 작은 숲을 만들어 아이들이 놀게 한 뒤 면역력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조사했다.
이를 위해 보육 시설에서는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냈다. 그 뒤 잔디를 깔고 블루베리 등 작은 나무를 심어 맘껏 뛰놀 수 있는 작은 숲을 조성했다. 또 아이들이 화분 상자에 있는 농작물을 손으로 직접 돌볼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아스팔트와 타일·플라스틱 바닥재가 깔린 일반적인 도시 보육 시설의 3~5세 어린이들과 녹지가 조성된 어린이집의 아이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숲이 있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의 면역력이 증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인 마르자 로슬룬드 헬싱키대학교 환경과학자는 “녹지에서 뛰노는 어린이의 장내 미생물이 매일 숲을 방문하는 어린이의 장내 미생물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핀란드에서 이루어진 이 실험은 미생물군집의 변화와 어린이의 면역체계 변화를 테스트한 최초의 실험이다. 이는 자연과의 접촉으로 인한 체내 미생물의 변화가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친 뒤 면역체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연구다.
다른 연구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일찍 자연과 어울린 아이들의 면역체계가 잘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녹지 공간의 이점은 우리의 면역체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가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은 시력에도 좋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과 함께하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녹지 공간이 어린이 두뇌의 구조적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자연과 어울릴 때 건강한 어린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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