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화가인 최서림의 세 번째 개인전이 경기도 양주 나눔갤러리블루에서 29일부터 7월20일까지 열린다. ‘푸른빛으로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찾아낸 블루톤을 주조로 다양한 시적 감수성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시인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한 최 작가는 시에서 받은 영감을 캔버스로 옮기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는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들어있다는 뜻에서 자신의 그림을 ‘시그림’ 또는 ‘그림시’라 부른다. 각 이미지들은 단순한 사물로서가 아닌 시적 메시지를 품은 형태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유화로 그린 현대판 문인화인 셈이다.
최서림 작가는 시인이자 국문학자로서 오랫동안 한국의 전통 서정시를 연구해 왔다. 특히 문인화 정신을 계승한 문장파 시인인 이병기·정지용·조지훈의 시를 집중적으로 연구, 여기서 얻은 성과를 시 창작과 비평에 적용하는 한편 그림도 그리고 있다.
최 작가는 “문장파 문인들의 예술학은 생명미학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파시스트적 속도로 굴러가는 자본의 운동 논리에 저항하는 속성을 지닌 생명미학은 그의 서정적인 그림, 시적인 그림의 토대가 된다”고 말한다.
단순성의 미학을 추구하는 최서림의 그림들은 도도하지만 교만하지 않다. 그가 그린 설산들은 한겨울 눈 덮인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시인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듯하다. 이 위기의식이 최서림의 작가정신 아닐까.
이번 전시에는 ‘바다와 나비’ ‘내가 바라는 손님은’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등이 관람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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