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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 실시간 생중계된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이 ‘대통령 전화번호’ 추정 번호를 공개하고 확인을 요구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북한에서도 시청하고 있다”며 야당의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02-8xx-xxxx이 대통령실 전화번호가 맞느냐”고 질의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추궁 과정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격노’ 의혹 당일인 지난해 7월31일 국가안보회의(NSC)가 끝날 무렵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VIP’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이 장관이 직후 채 상병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고 주장 중이다.
정 실장은 즉각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 보안사항이다. 아마 지금 이 회의는 북한에서도 실시간 시청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본회의 등은 일반적으로 국회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제가 알기로 저희는 4자로 시작한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격노설’도 일축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그날 (NSC가) 정확히 무슨 주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휴가 직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통령이) 저희 앞에서 화를 낸 적은 없다”며 “제가 보지 않은 사실은 답할 수 없다”고 했다.
‘VIP’ 전화 하명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차장은 “NSC에선 이 사건(채 상병 사건)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날 일(채 상병 사건)과 이 사건(격노 및 하명설)은 제 지식으론 연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전화 회선 재배치를 한 적이 있냐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 질문에 “대통령 비서실은 수시로 인원이 늘거나 사무실이 늘고 줄어든다. 그때마다 전화기가 설치되고 철거된다”며 외압 의혹을 덮기 위한 회선 재배치 의혹을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작년 7월31일 NSC 회의 내용 자료 등을 제출해달라는 고 의원 요구도 부적절하다며 물리쳤다. 정 실장은 “NSC 회의 구성 관련 자료를 제출한 전례가 없다. 보안상 제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야당이 강행 중인 채 상병 사건 특검법에 대해선 “이달 중순께 경찰이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니 결과를 지켜보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서도 공세를 펼쳤다. 정 실장은 “불법 녹취·촬영을 한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사건이다. 최아무개 목사가 영부인의 돌아가신 아버님과 잘 아는 사이라고 얘기하며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당은 반격에도 나섰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이 업무보고를 했는데 현황자료가 없다”고 하자 운영위원장인 같은 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자료를 준비 못한 이유가 뭐냐”고 거들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간사 선임도 안 됐는데 무슨 소리냐”고 맞받았다.
‘아버지 이재명’도 소환됐다. 강 의원 발언 도중 박 위원장이 “시간 체크해 달라”고 요구하자 강 의원은 “발언권 줘놓고 중간에 말씀하는 건 뭐냐. 민주당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치냐”고 쏘아붙였다.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에 조야에서는 ‘어버이 수령 이재명’ 등 조롱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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