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패권은 스페인vs 프랑스, 잉글랜드vs네덜란드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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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프랑스, 5경기째 노 필드골로 4강까지 ‘꾸역꾸역’
葡호날두 마지막 유로서 무득점… 獨크로스도 아쉬운 고별전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7 10:58:43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한국시간) 유로2024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끝에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축구 최강을 가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빅4 ’가 가려졌다.

스페인과 프랑스가 각각 ‘난적’ 독일, 포르투갈을 따돌리고 유로 2024 4강에 올랐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결승행을 놓고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맞붙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개최국 독일과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 끝에 2-1로 꺾었다. 1964년과 2008년· 2012년 유로 우승팀 스페인은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던 직전 유로 2020(2021년 개최)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4강에 안착했다.

3차례(1972년·1980년·1996년) 유럽 축구 정상에 올라 스페인과 최다 우승 공동 1위인 독일은 2016년(4강) 이후 8년 만에 8강에 진입했으나 4강까진 닿지 못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리던 이 경기에서 스페인이 후반 6분 다니 올모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독일은 후반 25분 로베르트 안드리히의 중거리 슛이 GK 우나이 시몬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 32분엔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역습 마무리가 골포스트를 맞는 등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후반 44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동점 골이 터지며 독일은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팽팽하던 균형은 연장 경기종료 1분전 깨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올모의 크로스를 미켈 메리노가 헤더로 천금같은 결승 골을 뽑았다. 경기시작 119분만이다.

3년전 유로 2020 이후 독일 대표팀을 은퇴했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3월 복귀한 34세의 베테랑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웃지는 못했다. 크로스는 이미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끝으로 은퇴했고, 이날이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였다.

함부르크에서 열린 또다른 8강전에선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팀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가 포르투갈과 연장전까지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었는데 필드골은 ‘제로’다.

상대 자책골 2골과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3차전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페널티킥 골로 득점을 올렸을 뿐이다. 프랑스 같은 강팀이 ‘노 필드골’로 꾸역꾸역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건 매우 이례적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1984년과 2000년에 이어 3번째 유로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