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수백 배 ‘기타수익’… 넥슨 창업주 김정주 자녀 회사 ‘아리송한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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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업 정리로 매출 하락세… 홈페이지는 접속 불가
유한책임회사 특성상 정보 외부감사 無… 수익 출처·배당 확인 불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0 14:15:06

넥슨 오너 일가가 보유한 기업인 와이즈키즈의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의 수백 배에 달하는 ‘기타수익’이 확인됐다. 공시 의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유한책임회사의 특성상 어떻게 수익을 얻고 오너 일가에 어느 정도 금액이 돌아가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와이즈키즈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자녀인 김정민 씨와 김정윤 씨가 각각 지분의 50%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등기부 등본을 살펴보면 자본금은 1억750만 원이며 이전에는 모바일 게임 개발회사였으며 어린이용 전자책·애플리케이션·인형 및 장난감 제조업 등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7월1일 기준 기업 등기에서 해당 부분을 모두 삭제하고 유가증권 투자업과 기업의 인수합병 알선과 자문 및 투자업·기업에 대한 컨설팅 및 자문서비스 제공업으로 목적을 변경했다.

와이즈키즈는 2023년 매출액이 3400만 원이었으며 이 중 2400만 원이 자회사인 엔엑스프로퍼티스에서 발생했다. 와이즈키즈는 2019년 매출액 3억4300만 원, 2020년 매출액 2억8200만 원으로 이전에도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었으나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내부거래액이 큰 변화가 없었지만 현재는 이 비중이 매우 커진 상태다.

그러나 매출 이외의 손익을 살펴보면 2023년 기준 기타수익 214억5600만 원과 당기순이익 208억5600만 원을 기록했다.

와이즈키즈는 2022년 기타수익 35억9200만 원과 2021년 기타수익 52억4500만 원으로 매출의 몇십 배의 기타수익을 벌어들이는 기업이었다. 2020년에는 기타수익 199억3000만 원으로 당기순이익 149억5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와이즈키즈는 현재 유한책임회사이며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기 위해 유한책임회사로 등록하는 것은 외국계 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와이즈키즈가 공시하는 것은 자산 및 부채의 변동에 더해 매출·영업이익·기타수익·기타 비용·당기순이익의 단편적인 자료뿐이다. 특수관계자 매출을 공시하고 있긴 하지만 와이즈키즈 같이 기타수익 비중이 대부분인 회사의 경우 대부분의 수익을 공시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이 중 어느 정도의 금액이 배당 등의 방법을 통해 소유주에게 돌아가는지도 외부에 밝히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와이즈키즈가 세부 사항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익 창출 방법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대기업 창업주의 자녀들이 소유한 기업이 겉으로 드러난 매출보다 많은 수익을 얻으면서 관련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외에 와이즈키즈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것은 구인구직 사이트의 와이즈키즈 설명란 정도이며 와이즈키즈 기업 홈페이지는 7월10일 낮 12시 기준 접속이 불가능하다. 등기부 등본에 표기된 주소로 찾아가 봤으나 사무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경비원에게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와이즈키즈와 연락을 시도한 결과 와이즈키즈 관련 언론 대응은 넥슨의 지주사인 NXC가 담당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NXC 측은 와이즈키즈에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와이즈키즈에는 홍보 기능이 없으며 NXC 측에 언론 대응에 대한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