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초의 총파업이 동력을 잃었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삼성전자 내부의 불만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당장의 생산 차질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 좋지 못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8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삼노는 8~10일 1차 총파업 진행 후 15일부터 2차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측이 교섭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가 8일 밝힌 파업 참여 인원은 6540명이며 이 중 설비·제조·개발 직군 노조원 수가 5211명으로 생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측이 대체 인원을 투입하며 반도체 라인이 멈추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고 생산 차질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
전삼노 측은 △NRD 라인 △8인치 △천안 C3 라인 △화성 EDS 등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파트장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1일과 12일 열린 파업 참여 홍보 활동에 노조측 추산 350명·사측 추산 150명 만이 참여하며 파업 참가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파업 참여와 홍보 활동 참여는 별개인 만큼 이것만으로는 파업 참여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총파업이 예상한 만큼의 타격을 주지 못하면서 전삼노 총파업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반도체 불황을 벗어나 상승세로 접어드는 시점에 총파업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삼노의 총파업이 동력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 내부의 불만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지적한 삼성전자의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반도체 부문의 직접적인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생산량 목표 달성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적자에도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상반기 막대한 금액의 성과급 지급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가 비교되며 직원들의 불만 또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겁이 나거나 파업까지 가는 것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성과급 체계에 대해 불만을 가진 직원들은 꽤 있다”며 “항상 1등을 강조하는 기업인 만큼 돈도 경쟁사만큼은 줬으면 하는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내부 불만에 이어질 경우 인력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기업뿐만이 아니라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들도 반도체 인재 영입에 나서는 만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다른 기업으로 이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전자 직원은 “직원들이 이직하면서 그대로 말하지는 않지만 경쟁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며 “당장 반도체 경력직이 필요할 때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은 매력적인 옵션이고 제의도 꽤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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