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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명승부가 쏟아진 파리 올림픽에는 황당한 장면도 많았다. 1위를 달리던 요트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한줄 착각하고 멈추는가 하면 승리의 기쁨에 주먹을 치켜세웠다가 어깨를 다친 유도 선수도 있다. 축구 심판은 선수와 부딪쳐 교체됐고 파도타기 심판은 선수와 사진을 찍었다가 불공정 시비로 교체됐다.
네덜란드 오딜 판안홀트와 아넷 두츠는 3일(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요트 여자 스키프 경기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판안홀트와 두츠는 마지막 메달 레이스에서 코스를 착각해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중단했다. 이미 결승선을 통과했다가 착각했기에 요트를 멈춘 채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봤다.
판안홀트는 “분명히 결승선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신호가 나오지 않길래 뭔가 (신호에) 문제가 생겼다고 추측했다”고 털어놨다. 착각 탓에 스웨덴과 이탈리아는 네덜란드를 추월해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뒤늦게 배를 몬 네덜란드는 3위가 됐다. 그러나 판안홀트와 두츠는 메달 레이스 성적을 합산한 결과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몰도바 아딜 오스마노프는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겼다. 동메달이 확정되자 오스마노프는 무릎을 꿇은 채 주먹을 쥔 채 오른팔을 휘둘렀다. 올림픽 동메달 수확에 따른 기쁨은 잠시였다.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스마노프는 “올림픽 전에 이미 어깨 상태가 안 좋아서 수술 권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판의 수난도 눈에 띈다. 우즈베키스탄 일지즈 탄타셰프 심판은 4일 스페인과 모로코의 축구 준결승에서 주심을 맡았다. 스페인 수비수 마크 푸빌이 전반 15분 탄타셰프 주심과 충돌한 탓에 탄타셰프 주심은 대기심이었던 글렌 나이베리(스웨덴)도 교체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호주 심판 벤저민 로는 서핑이 열렸던 타히티에서 직무 배제됐다. 로가 올림픽 기간에 호주 선수단과 어울려 찍은 사진이 소셜 미디에 공개되면서 불공정 시비가 생겼기 때문이다. 국제서핑협회는 “심판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한 로를 남은 기간 심판 배정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스카이데일리․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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