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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식혀 줄 강력한 액션 시리즈가 당도했다. 14일부터 4부작으로 방영되는 드라마 ‘폭군’은 박훈정 감독의 디즈니+ 첫 진출작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폭군’은 영화 ‘마녀’(2018·2022)의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작품으로 당초 극장에서 장편영화로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 특유의 수위 높은 장면과 각 캐릭터의 매력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후반 작업을 거쳐 디즈니+에서 4부작 시리즈로 공개하는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인체를 개조해 인간 병기로 만드는 ‘폭군’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해 온 국가정보원 내 사조직은 성공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국정원 수뇌부가 이 프로젝트를 미국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비밀 샘플을 서로 뺏고 내부 싸움이 벌어진다.
이야기는 폭군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국정원 사조직의 수장 최 국장(김선호)이 국정원 수뇌부에 샘플을 빼앗기는 데서 시작한다.
최 국장은 비리에 연루돼 국정원에서 퇴출당한 연모용(무진성)에게 샘플을 찾아 올 것을 지시하고, 연모용은 다시 킬러 채자경(조윤수)에게 이 일을 맡긴다.
채자경은 국정원으로부터 샘플을 찾아 오는 데 성공하지만 연모용은 채자경의 뒤통수를 친다. 다시 최 국장의 손으로 넘어 온 샘플. 한편 간신히 목숨을 건진 채자경은 자신을 배신한 연모용을 찾아 나서고 은퇴한 킬러 임상(차승원)은 최 국장의 의뢰로 채자경의 뒤를 쫓는다. 여기에 프로젝트를 넘겨받기로 했던 미국 정보기관 요원 폴(김강우)까지 합세하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인다.
‘폭군’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묵직한 액션 장면이다. 콘크리트로 벽을 손쉽게 부수고 사람을 수십 미터씩 날려 보내는 등 파괴력을 극단적으로 강조했다. 스토리는 액션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박 감독은 등장인물 간 갈등 관계를 단순화시켜 시청자가 온전히 액션에 집중하도록 했다.
‘마녀’ 시리즈가 중반부부터 본격적인 액션신이 등장하는 것과 달리 '폭군'은 초반부터 후반까지 밀도 높은 격투신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두 배우 차승원과 조윤수가 ‘폭군’의 액션을 책임진다. 차승원이 연기한 임상은 텁수룩한 수염에 느릿느릿하고 나른한 목소리로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쓰며 상대가 경계심을 해제하게 한 뒤 중요한 순간 가방에서 총을 꺼내 속사를 퍼붓는 인물이다.
조윤수가 연기한 채자경은 쌍둥이 오빠의 인격이 한 몸에 깃들었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그는 주로 권총이나 작은 흉기를 이용해 빠르게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의 전투 장면을 선보인다.
여기에 더해 두 단체의 수장으로 만난 김선호와 김강우는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폭군’은 14일 4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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