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비수기인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비교적 빨리 하기할 수 있는 앞좌석 등의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7355억 원·영업손실 31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4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늘어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 3조3685억 원으로 11.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625억 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여객 노선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었으나,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건비 등 비용도 증가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2일부터 국제선 유로 사전 좌석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빠르게 하기할 수 있는 앞좌석과 2인 좌석인 듀오 좌석이 인상 대상이다. 일본 등 일부 국제선에 적용될 예정이며, 미주·유럽 등 노선은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인상되는 요금은 프런트 존(앞좌석)의 경우 편도 기준 일본·중국·동북아 노선은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동남아 노선은 3만 원에서 4만 원으로, 그리고 서남아 노선은 4만 원에서 5만 원으로 각 노선별로 1만 원 인상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13조 원에 달하는 부채와 2분기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좌석 가격을 인상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월에도 다리 공간이 일반석보다 넓은 ‘이코노미 스마티움’ ‘엑스트라 레그룸’의 좌석을 1~2만 원가량 인상한 바 있다. 올해만 두 번째 좌석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해당 좌석들의 국제선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보도를 지속해서 접하는데 항공권에 포함되는 좌석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다.
여행 계획이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요즘 저비용 항공사도 장거리 노선을 두고 있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와 비교해도 결코 저렴하다고 느끼지 않던 상황이었다”며 “여기서 좌석 가격 등 항공권 가격이 또 오른다면 아쉬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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