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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2분기 영업손실이 99억 원에 이른 데 이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억83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매출 기준)였던 교촌은 2022년 bhc에 1위 자리를 내주더니 지난해 BBQ에도 밀리면서 3위로 밀려났다.
공정위는 16일 교촌치킨 가맹본부인 교촌에프앤비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협력사의 전용유 유통마진을 일방적으로 낮췄다면서 시정명령을 내리며 과징금 2억8300만 원도 부과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전용유 한 캔당 유통 마진을 1350원에서 0원으로 낮췄다. 코로나 사태로 전용유 가격이 뛰자 교촌에프앤비가 기존 계약 조건과 달리 일방적으로 마진을 깎았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협력사들은 기존 거래 조건으로 얻을 수 있었던 7억 원 상당의 유통 마진을 잃게 됐다. 공정위는 “이 기간 교촌에프앤비의 유통 마진은 소폭 증가했다”며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고 했다.
전용유는 치킨의 바삭함을 결정짓는 기름으로 bhc·BBQ·교촌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전용 기름을 사용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본사가 아니라 가맹점주의 이익을 개선하려는 정책으로 본사는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으며 폐식용유 수거 이익이 새 식용유 공급 이익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해당 업체도 새 식용유 공급 마친 조정에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교촌치킨은 입장을 소명할 수 있는 다양한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교촌치킨이 2분기 적자전환에 이어 최근 공정위 제재까지 교촌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교촌치킨이 최근 3년 새 잇단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교촌은 2021년 11월에 이어 지난해 4월 가격을 올렸다. 특히 주요 치킨 가격을 최대 2000원이나 올린 지 1년5개월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이로 인해 품목당 가격은 3000원이 올랐다. 문제는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교촌만 가격을 인상했다는 점이다.
교촌치킨이 2021년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2021년 영업이익은 409억 원에서 2022년 88억 원으로 78% 감소했다. 지난해 4월 가격을 올리면서 영업이익이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교촌의 올 2분기 영업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 2분기 영업손실은 99억2200만 원이다. 당기순손실도 83억3200만 원을 기록했다.
교촌 측은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본사의 이미지가 소비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가격 인상에 이어 갑질까지 있어 소비자들에게 교촌은 ‘갑질 기업’이라는 인식이 크다”면서 “교촌치킨은 ‘갑질’ 이미지를 제고해야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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