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 내 북한 병사 1만 명 파병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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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 동원령 거부·병력 손실 따른 북러 동맹 정황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0 15:45:41

▲ 국가정보원은 위성 사진 등 관련 자료를 통해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맞대응 차원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병력 손실을 채우기 위해 타국으로부터 병사를 충원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온라인 영상에서도 러시아 연해주의 한 훈련장에서 훈련받는 북한군 모습이 게재되는 등 북한군이 러시아 병력으로 흡수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다는 정보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18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1만 명의 병사를 러시아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상군·기술자 등 여러 종류의 인력을 모두 합해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와 맞서 싸울 병력 총 1만 명가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 내에서 병사 1만 명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첩보가 있으나 아직 병력이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로 이동한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으나 전날 우크라이나군에서 러시아 내 북한군의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친러시아군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북한군의 훈련 영상이 올라오면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개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어 “북한이 이미 전술 인력과 장교들을 (러시아에 의해) 일시적으로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영토로 보냈다”며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병력 손실이 커서 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것이고 러시아 내 동원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걱정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에 다른 국가를 참전시키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를 찾은 자리에서 미국과 EU 정상들과 이 사안을 심각하게 논의하며 러시아 외 두 번째 국가가 전쟁에 참전한 것은 아주 긴급한 문제라며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숨진 러시아인을 대체하기 위한 러시아 공장과 군 인력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파병 의혹을 공론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와 나토를 잇달아 방문해 ‘승리계획’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자신의 계획이 지지받는다면 늦어도 내년도까지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호소했다.

승리계획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초청 △러시아 영토로 전장 이전과 이를 위한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 해제 △러시아의 침략 억제를 위한 포괄적 비핵 전략 패키지 △우크라이나 천연자원 공동투자 등 경제성장·협력 전략 △숙련된 군대 등 전후 안보구조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해 내놓은 승리계획에 대해 서방에서는 무기 공급 등 지원 외 사항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를 받아들이면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적인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나토는 가입 문제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이유경 기자 leey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