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고소 검토… 영풍 “주주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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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목표치 20% 확보는 실패… MBK·영풍 검찰 고발 검토
MBK·영풍 “단기적 이득 아닌 장기적 거버넌스 개선 위한 선택”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8 10:56:24

“장기적 거버넌스를 위한 선택이다.”(영풍)

“MBK와 영풍이 시장을 교란했다.”(고려아연)

공매수 청약이 마무리되자 28일 영풍과 려아연의 입장이 엇갈렸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사기적 부정거래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4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청약 결과 발행주식의 총 11.26%에 해당하는 233만1302주가 공개매수에 응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9.85%의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였으며 고려아연과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한 베인캐피털의 경우 1.41%를 취득했다. 고려아연은 유통 물량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물량으로 추정되는 20%를 매수하는 것을 목표로 17.5%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수하고 2.5%는 베인캐피털이 취득할 계획이었으나 목표치 달성에는 실패했다.

고려아연은 목표치만큼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원인으로 MBK·영풍을 지목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공개 매수를 주가조작 및 사기적 부정거래 등으로 판단해 금융감독원 진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검찰 고발 등도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진정서를 제출한 MBK·영풍 공개매수에 5.34%가 응하며 실제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유통 물량이 감소했다”며 “MBK·영풍은 풍문과 마타도어를 통해 6만 원의 확정 이익이 보장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하는 자사주를 모두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추후 이사회 등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일정을 확정하고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에 대해 주주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판단을 했다는 입장이다. 주주들이 공개매수를 통한 단기적인 수익보다 MBK·영풍의 경영권 확보를 통한 장기적 거버넌스 개선을 원했기 때문에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것이다.

MBK·영풍은 “다수의 주주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개인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킨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고려아연에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재무적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도록 소신 있는 판단을 해 주신 주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전 9시 주당 85만7000원으로 시작한 고려아연 주가는 이후 급격하게 상승해 25일 오전 9시30분 145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가격이 하락해 28일 오전 10시30분 기준 127만 원에 형성돼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