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살이 넘도록 아내가 없는 총각 농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따끈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지만 허겁지겁 먹었다. 다음 날 총각이 일하러 간 척하고 숨어서 몰래 지켜보니 주먹만한 우렁 한 마리를 넣어 둔 항아리에서 예쁜 처녀가 나와 집안을 청소하고 정성껏 밥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깊은 바다 용왕의 딸이었던 처녀는 아버지 몰래 인간 세상을 구경 나왔다가 탄로 난 바람에 우렁각시가 되어 벌을 받는 중이었다. 총각은 우렁각시에게 반해 청혼을 했다. 그런데 어느날 고을 사또가 지나가다 우렁각시를 덜컥 데리고 갔다. 뒤늦게 총각이 달려갔으나 사또의 권력에 오히려 죽임을 당하자 우렁각시 또한 자결하고 만다.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에 들어가니 깜깜한 방 안이 뭔가 이상했다. 잠시 후 폭죽과 함께 음악이 터지더니 맛있는 치킨과 시원한 맥주가 식탁에 놓여 있었다. 우렁각시보다 더 예쁜 여친은 파티봉을 흔들며 섹시댄스로 지친 몸을 녹여 준다. 2018년 수능 만점을 받은 의대생 최아무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며 부러울 게 없었다. 여자 친구 아빠가 돈 많은 부자임을 안 그는 재산을 노리고 여친을 가스라이팅해 강제로 임신시킨 뒤 혼인신고를 한다. 사실을 알게 된 여친 부모가 혼인무효소송을 준비하고, 여친이 결별을 통보하자 잔인하게 살해하고 만다. 그는 의대생의 의학 지식으로 경동맥을 정확히 찔러 여친을 살해한 괴물로 변해 버렸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식탁에 신선한 제철 과일과 영양가 만점인 샌드위치가 친환경 음료와 함께 놓여 있었다. 화장실에 가 보니 두피 개선에 최고라는 일제 삼푸가 있어 머리를 감고 품격 있는 아침식사를 했다. 어떤 날은 일류 모듬초밥 등 하루도 아니고 1년 365일 동안 놓여 있으니 이상했지만 궁금하지는 않았다. 현대판 우렁각시는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렁각시들의 헌신은 집안에서야 이 정도이지만 밖에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장동 50억 클럽 우렁각시 권순일 대법관의 무죄 취지 한 표가 이재명을 지옥에서 구하더니, 오른팔 우렁각시 정진상과 왼팔 우렁각시 유동규의 울트라핵 원투 펀치가 모든 정적을 잠재운다.
대북 불법송금 800만 달러 쌍방울 우렁각시 김성태 회장의 탐욕이 개딸들과 함께 짖어대고, 단군 이래 최대 민·관 합동 대박을 터뜨린 6000억 원 대장동 우렁각시 김만배가 대통령 후보의 돈줄이 흐르는 저수지를 은밀한 계곡에 짱박아 두지 않았던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러라고 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그 착한 우렁각시 유한기 본부장이 2021년 12월 영장이 청구된 다음 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더니, 뉴질랜드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가 아들에게 자랑한 그 순진한 우렁각시 김문기 1처장도 2021년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끔찍하게도 이재명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시민단체 우렁각시 이모 씨가 2022년 1월 사망한 채 발견되더니, 김혜경 씨 법인카드 의혹으로 조사받던 참고인 우렁각시 40대 남성이 2022년 7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조사받던 경기도지사 초대 비서실장 우렁각시는 2023년 3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더니, 민주당 경선 당시 이재명 도지사를 지지하며 이낙연을 비방했다는 의혹을 받던 경기도교통연수원 간부 우렁각시가 2024년 10월 강원도 고성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단군 이래 최악의 민·관 합동 우렁각시들의 집단 자결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새벽같이 일어나자 식탁엔 북한제 122mm 방사포탄과 152mm 자주포탄 180만 발과 함께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가 잔뜩 쌓여 있었다. 같은 규격 이란제 포탄 17만 발은 새 발의 피였다. 거기다 북한군 1만2000여 명이 러시아 동북부지역 투르스크 최전선으로 파견되어 기동배치됐다.
그러자 푸틴은 앵무새 5마리·꿩 25마리·원앙 40마리, 그리고 사자·불곰 등 70마리를 김정은에게 선물했다. 북한군 청년 병사들을 총알받이로 내몬 푸틴과 우렁각시 김정은의 살벌한 로맨스가 우크라이나의 악명 높은 ‘라스푸티차’의 진흙탕을 질주한 것이다.
“얘들아, …미안하다. 고맙다”던 문재인의 우렁각시 세월호는 지난 10년 동안 5000만 국민에게 슬픔을 강요하고 1조 원이 넘는 국민 세금 돈 잔치에 날 새는 줄 모른다. 울산시장 송철호와 그의 우렁각시 황운하 경찰청장은 징역 6년형과 5년형을 각각 구형받은 상태다. 조국의 우렁각시 서울대는 2019년 11월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기소된 조국 교수의 직위를 해제했으나 징계는 보류했다. 전국 대학생들의 ‘조국 사퇴’ 여론에도 꿈쩍하지 않던 서울대는 기소된지 3년 5개월 만인 2023년 6월에야 비로소 조국 교수를 파면한다.
2024년 11월25일 이재명은 위증교사 혐의 1심 판결이 다가오자 외친다. “나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12월12일 조국은 입시 비리·감찰 무마로 기소된 지 5년 만에 징역 2년형을 받을 정치적 운명을 앞두자 호기롭게 말한다. “감옥 가면 운동하고 책 읽고 스쿼트하고 몸 만들어서 나오겠다.”
헌신적인 우렁각시들을 욕보인 조국의 교제 폭력과 이재명의 교제 살인의 최대 공통점은 뻔뻔하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떳떳하다. 이들은 우렁각시를 가스라이팅한 괴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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