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24년째… 해외서 쓰는 돈 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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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이어진 여행수지 적자… 8월에도 14억2000만 달러 적자
여름 휴가철 8월에 관광지출 다시 반등… 25억 달러로 올해 최대
日·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보복여행’ 급증… 中 무비자에 근심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04 13:49:17

▲ 9·10월 연휴를 앞두고 9월27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24년째 이어진 여행수지 적자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최근 통계인 8월 통계에서 해외에서 관광객이 쓴 돈이 휴가철을 맞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관광공사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월 기준 우리나라의 관광지출은 24억6790만 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기준 23억9520만 달러 수준이었던 관광지출은 6월(20억7370억 달러)까지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더니 여름 휴가철이 껴 있는 7~8월에 다시 반등했다. 7월 관광지출은 23억6190만 달러였다.

1인당 평균 관광지출(평균소비액)도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소비액은 올해 1월 864달러에 불과했으나, 3~4월에 1000달러까지 올랐고 다시 5~7월간 900달러대 중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8월 들어 다시 1046달러로 올랐다.

문제는 우리나라 여행수지가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수지가 적자라는 것은 방한한 외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보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8월 기준 우리나라 여행수지는 14억2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12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휴가철인 7월부터 여행수지는 3개월 연속 10억 달러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여행수지는 64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78억3000만 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커진 배경에는 코로나19 종식으로 일본 등 국가에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제선 여객 수는 6563만60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6846만9377명) 대비 95.8% 회복한 수준이다.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이 성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여행수지가 만성 적자를 겪는 가운데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해외여행객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중국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우리나라 최대 여행국이었던 중국이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말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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