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지니어 선호 기업 50위 안에 한국 기업 無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연구·개발

포브스 조사 결과 기아 53위·LG전자 64위·삼성전자 71위
같은 매체 삼성전자 세계 최고 직장 순위 3위로 대조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4 10:09:11

▲ 포브스가 선정한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 기업 조사에서 한국 기업들이 50위 밖에 머물렀다. 포브스 홈페이지 캡쳐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엔지니어들이 선호하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 중 50위 안에 든 기업이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매체가 진행한 직장 순위는 높았으나 엔지니어 선호도는 떨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출판 미디어 기업 포브스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 기업 상위 175곳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에서 직원 1000명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현직 엔지니어 2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행됐다. 세부 항목은 △경쟁력 있는 보상과 복리후생 수준 △전문 역량 개발 기회 △근무 유연성 등이다.

포브스가 발표한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 기업 1위는 소니였다. 애플과 구글이 각각 2·3위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뒤를 이었다. 포브스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엔지니어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첨단 분야 엔지니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미쉐린 그룹과 미국 최대 송전망 건설사 번스 앤 맥도널과 6위와 7위에 올랐고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 X와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와 에너지 인프라 기업 셈프라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 외에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엔비디아는 20위에 올랐다. IT 소프트웨어 기업 IBM이 21위였고 테슬라는 25위를 기록했다.

엔지니어들이 뽑은 회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로는 존경할 만한 강력한 리더가 꼽혔다. 특히 여성 엔지니어의 경우 여성 리더가 권위 있는 위치에 있을 경우 동기부여가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니퍼 스콧 여성 엔지니어 협회 전략적 파트너십 및 이벤트 담당 수성 부사장은 “엔지니어들은 자신과 비슷하고 엔지니어링 및 기술 분야에 종사하며 기술적 역할을 맡은 리더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엔지니어들은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을 선호했다. 10위에 오른 셈프라의 경우 아이비리그 대학 온라인 강좌와 사내 교육 및 수업료 상환을 제공하는 등 직원 발전에 투자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내부적으로 식별하는 조직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포브스가 발표한 상위 기업 175곳 중 한국 기업은 △기아(53위) △LG전자(64위) △삼성전자(71위) 등 3곳이다.

포브스가 10월 발표한 세계 최고 직장 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3위였고 기아와 LG가 각각 108위와 171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는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지 여부 △급여 △인재 개발 △원격 근무 옵션 등의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두 개의 조사를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는 전체적인 근무 환경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엔지니어들에게는 그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기아와 LG는 엔지니어들에게도 상대적으로 평가가 좋았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