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영풍 주가부양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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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영풍 주가부양 요구

순자산 대비 낮은 주가 지적… 강성두 사장 발언 근거 자사주 소각 요구
부동산 자산 재평가·풋옵션 관련 정보·현금 자산 활용 계획 등 요구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5 09:23:44

행동주의펀드가 영풍에 대한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다.

투자회사 머스트자산운용은 25일 ‘영풍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따른 머스트자산운용의 제언’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현재 영풍 지분의 2%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주행동주의 공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을 요구한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순자산의 90%가 고려아연 지분과 서울 중심부의 빌딩으로 구성돼 자산의 퀄리티가 매우 좋음에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사실상 제일 싸게 거래되고 있다”면서 “영풍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큰 실망감이 원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영풍은 무상증자와 관련하여 “섣불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주주의 목소리인만큼 회사가 경청하고 있다”는 자세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순자산이 고려아연 지분 약 3조5000억 원과 빌딩 등 투자부동산 약 1조 원 등을 합쳐 5조 원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지분의 경우 현재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보수적으로 가정해 주당 66만 원으로 가정해도 매우 지분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현재 영풍의 시가총액은 약 7110억 원으로 실질 순자산의 0.14배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강성두 영풍 사장이 9월27일 기자간담회에서 “소각 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영풍이 10년 이상 소각하지 않고 지속 보유 중인 6.62%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고 소각하는 것에 대한 정관 조항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영풍의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고 거래량이 적어 소액주주 거래에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하며 무상증자를 요청했다. 이에 더해 영풍이 가진 부동산이 회사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아 실질 가치가 장부가치로 반영되고 있지 못한 만큼 해당 자산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요청했다.

또한 영풍이 능동적 권리로 가지고 있는 풋옵션에 대해 옵션 대상 주식의 수와 옵션 행사 시기와 옵션 주식 할당 비율 등에 대해 영풍 측에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행사를 통해 시가총액의 2~3배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금 자산에 대한 활용 계획을 요구했다. 또한 자산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입되는 현금의 최소 30% 이상을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11월29일까지 의미 있는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한국 자본시장을 사랑하는 자산운용사로서 한국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영풍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국 자본시장의 여러 참여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들의 많은 응원과 가르침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