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아파트 월세 상승세 지속… 전세의 월세화와 공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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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선호 증대와 수요 증가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6 12:20:56

▲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촌 전봇대에 빌라 매물 관련 종이가 붙어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의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에서 빌라와 오피스텔의 월세가 계속 오르는 주요 원인은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전세의 월세화’와 비아파트 공급 부족이다. 작년 비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약 37.7% 감소했고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와 임차인의 임대 수요 증가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는 2023년 2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작년 11월에는 104.8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빌라 전세가격지수도 상승했지만 월세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빌라 월세지수는 전년 대비 2.3% 올랐지만 전세지수는 0.6% 상승에 그쳤다.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작년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해 누적 상승률이 1.58%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0.2% 하락하면서 월세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전세의 월세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아파트의 공급 감소도 월세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8138가구로 전년 대비 37.7% 감소했다. 특히 빌라 신규 분양이 크게 줄었는데 이는 전세를 끼고 분양하는 방식이 전세사기 이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공급도 감소세를 보였다. 과거 연간 10만 실 이상이 준공되던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연간 5만~6만 실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같은 공급 감소는 비아파트 월세 상승의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대인의 월세 선호 역시 월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 속에서 임대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매매시장 불안정으로 임대시장에 머무는 세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월세 수요를 더욱 확대시키며 상승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올해 비아파트 임대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임대료 상승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월세는 세입자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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