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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설 연휴 2주를 앞두고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농산물과 식재료 등 먹거리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는 차례상 비용이 40만 원을 돌파하자 성수품 물량을 풀고 900억 원 할인 지원에 나섰다. 대형마트 3사도 수급 물량을 확대하면서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8.4% 폭등했다. 당근 65.5%·김 34.3%·귤 32.4%·배추 26.4%·배 22.8%·김치 13.6%씩 올랐다. 식용유 8.0%·간장 7.6% 등 일부 필수 식재료 상승률도 12월 전체 평균 물가상승률 1.9%를 웃돌았다.
특히 수산물 가격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0일 기준 1562원으로 한 장에 150원을 돌파했다. 마른김은 1년 사이 가격이 48% 올랐다.
국산 고등어 염장 중품 한 손(두 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6276원으로 작년도보다 36.0%·평년보다 59.3% 비싸다.
외식 물가도 뛰고 있다. 작년 12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월평균 물가상승률 1.9%보다 1.0%p 높다. 도시락 11.1%·햄버거 8.3%·떡볶이 5.7%·치킨 5.2%·김밥 4.8%·생선회(외식) 4.7%·김치찌개 4.0%씩 올랐다.
먹거리 물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이 대형마트 기준 40만 원을 돌파했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물가 안정에 나섰다. 올해 설 성수품 공급은 역대 최대인 26.5만 t으로 확대되고 정부와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 지원을 포함해 총 900억 원 규모의 할인이 제공된다. 주요 성수품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공급된다.
대형마트들도 설 제수 품목 수급 물량을 확대하며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30일까지 제수용품 구매 시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하고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금액권 ‘이마티콘’을 활용 시 3% 추가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16일부터 주차별 품목을 바꿔가면서 명절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자체 신선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와 축산물 직영 ‘미트센터’를 활용해 확보한 채소와 과일·축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과일은 명절용으로 적합한 중·대과 크기의 작황이 좋아 전년 설 대비 가격을 10%가량 줄였고 물량은 15~20% 늘리고 있다. 축산물도 직영으로 운영하는 미트센터의 원물 손질·생산·상품화를 통해 제조 비용을 축소해 최종 고객 혜택가를 낮췄다. 한우세트는 작년 설과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가격을 동결했다.
롯데마트는 19일까지 축산물 최대 30% 할인과 균일가전·원플러스원(1+1) 등 추가 할인 품목을 확대했다. 과일은 설 선물 세트에 쓰일 사과 물량을 수확 시기인 10월에 맞춰 사전 매입을 통해 작년 설과 비교해 약 10% 낮은 가격으로 선보인다. 샤인머스켓과 제철 과일·혼합 과일도 작년 설보다 물량을 30%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19일까지 제철 과일과 육류를 비롯해 주요 먹거리 파격할인 행사 ‘설날 4일 특가’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새 농산물 가격 상승세를 보면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 부진이 주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정부의 물가 정책이 구조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매년 단기적인 물량 공급을 내세울 게 아니라 농산물 재배 구조나 신기술 활용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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