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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과 공사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건설업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도달하면 건설비가 2023년 대비 3.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비 상승과 투자 감소로 종합건설기업 폐업이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평균 환율(1305.9원)과 비교했을 때 환율이 1450원이 되면 건설비는 2.48%·1500원이 되면 3.3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국가철도공단·한국도로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500억 원 이상 공사 317개의 총건설비가 1조1175억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비 상승과 경기 둔화는 건설업계의 폐업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종합건설기업 폐업 신고 건수는 641건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581건)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건설업 등록 기업 수도 줄어들고 있다. 작년 10월 기준 국내 종합건설기업 등록 업체 수는 1만9242곳으로 1년 새 274곳 감소했다.
건설 투자의 감소도 경기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 건설기성액은 1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특히 건축 부문이 14.5% 줄었고 주택 건축(-15.7%)과 비주택 건축(-12.3%)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토목 부문은 3조7000억 원으로 2.1% 증가했지만 건설업 전반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작년 11월 건설 공사비 지수는 130.3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이 공사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비 상승은 정부와 민간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가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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