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들 태평양 '未통보 실탄 사격훈련'… 국제관례 무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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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민항기 수십편 급히 우회… 일부는 이미 비행 중"
中 국방부 "과장 말라… 미리 여러 번 발표했다"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6 17:40:37

▲ 11일(현지시간) 호주·파푸아뉴기니 사이 토레스 해협을 통과하는 중국 호위함(헝양)의 모습. 25일(현지시간) 호주 근해에서 중국의 사전 통보 없는 '실탄 사격훈련'으로 논란이다. 호주 항공 당국에 따르면 약 50편 민항기가 급히 우회해야 했으며 그 중 일부는 이미 비행 중이었다. 중국 국방부에선 "미리 알렸다"고 주장하지만 '해상에서의 일방적 발신'인 것으로 보인다. 최소 24시간 전 통보라는 국제관례가 무시된 셈이다. AFP=연합뉴스

지난주 중국 해군 군함들이 호주·뉴질랜드 근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할 때 사전 통보를 제대로 안 한 것 때문에 논란이다. 호주 항공 당국은 해당 훈련 개시 이후에야 사실을 전달받아 이미 비행 중이던 항공기 등 민항기 약 50편이 해당 지역을 피해가게 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 항공교통 관제 기관인 호주항공서비스(AA)의 롭 샤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의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샤프 CEO는 21일 오전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 태즈먼해에서 중국 군함이 무선 채널로 발신한 훈련실시 통보 메시지를 운항 중이던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항공기의 조종사가 받아 이를 AA에 전달해줘서 처음 파악했다고 한다. 당시 이 조종사는 호주 항공 관제사에게 “외국 군함이 우리 해안 동쪽 300해리(약 556㎞) 떨어진 곳에서 실탄사격 실시 중이라는 방송을 한다”고 전했으나, 그 시점에선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피터 커런 AA 부대표가 사정을 토로했다. 정식 통보를 못 받았다는 뜻이다.

전언이 실제 상황으로 확인되자 AA는 즉각 항공사들에 관련 경고를 보내고 호주군에 알려 ‘비행 제외 구역’을 설정했다. 특히 커런 부대표는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조종사가 중국 측 메시지를 처음 듣기 약 30분 전에 훈련이 벌써 시작돼 있었을 가능성을 짚으며 “민간 항공 49편 우회” “이 중 일부가 이미 비행 중”이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통상 군사 훈련이나 로켓 발사 시 최소 24시간 전에 운항 관련 안전공지인 ‘노탐’(NOTAM·Notice to Air Missions)으로 앞서 주의를 환기시키도록 돼 있으나 중국 측이 이런 국제관례를 무시한 셈이다.

호주 정부가 국방부와 외교부를 통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 국방부는 23일 성명에서 자국 군함들이 안전 공지를 미리 반복해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호주 정부가 사실을 “고의로 과장했다”면서 훈련이 항공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1∼22일 태즈먼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벌인 중국의 유도미사일 순양함 쭌이함, 호위함 헝양함, 종합보급함 웨이산후함 등 군함 3척은 25일 호주 남동쪽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동쪽 약 160해리(약 296㎞) 떨어진 호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재진입해 있다고 호주 국방부가 전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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