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표 포털 바이두, YY라이브 인수… 수익원 다각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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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당국 불허로 거래 취소… 17일 習 주석 좌담회 후 부활
좌담회 리옌홍 창립자·CEO 배제에 홍콩증시 주가 일시 폭락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6 17:23:53

▲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 베이징 사옥. 바이두가 25일 소셜미디어 업체 JOYY(歡聚時代·환쥐스다이)로부터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YY라이브를 21억 달러(약 3조 원)에 사들였다고 알려졌다. 연합뉴스

중국 최대 검색 포털업체 바이두가 25일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인수 완료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중국 소셜미디어 업체 JOYY(歡聚時代·환쥐스다이)로부터 YY라이브를 21억 달러(약 3조 원)에 사들였다. 2005년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설립된 동영상 소셜미디어 기업 환쥐스다이는 2012년 11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됐다. 바이두에선 YY라이브를 통해 수익원 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더우인(중국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動) 등 영상 플랫폼 라이벌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애초 바이두는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이던 2020년 영상사업 강화를 위해 36억 달러(약 5조1600억 원)를 들여 YY라이브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YY 라이브가 바이두의 기존 쇼츠(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하오칸스핀'(好看視頻) 등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바이트댄스, 텐센트(騰迅·텅쉰), 콰이쇼우(快手) 그룹이 3강 체제인 자국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졌다.

YY인수 작업은 발표 이듬해인 2021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연된 끝에 바이두가 작년 1월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면서 물러났다. 이렇게 무산됐던 거래가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17일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좌담회 이후 부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좌담회는 약 4년 전 온라인 플랫폼과 기술기업 규제를 강화했던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돌아선 신호탄이라고 풀이되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리옌홍이 17일 좌담회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의문을 자아냈다. 이 사실을 로이터가 18일 보도하면서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의 말을 인용해 리옌훙이 참석자 명단에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의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가 공산당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고전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비롯해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BYD 왕촨푸 회장,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답시크 창업자 량원펑 등 중국 민영기업 거물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리옌훙만 빠진 것은 부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이에 바이두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잃었다고 추측한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증권사 영업 담당 이사는 "바이두가 수년 걸쳐 인공지능 '어니'(文心一言·문심일언) 개발을 통해 얻은 선도적 우위를 잃어가고 있음을 의미하며 딥시크 등 후발주자를 뒤쫓는 처지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홍콩증시에서 바이두 주가가 전날 장중 8% 이상 하락해 항셍지수 중 최대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24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나 증발했다.

그 전날 바이두가 자사 대형언어모델(LLM) '원신'에 딥시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로이터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장이밍 창업자의 모습도 좌담회 행사장에서 보이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부동산 분야 거물들이 완전히 배제된 점도 화제였다. 시 주석이 2018년 11월 처음 민영기업 좌담회를 열었을 당시 완커(萬果·Vanke),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으나 이번엔 전원 배제됐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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