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사업만 했다간 못 버텨”… 건설사 ‘새 먹거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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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고금리 등 잇단 악재에 사업 다각화… 수익성 보강 안간힘
삼성‧현대 수소에너지,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사업 본격 나서
초기 투자비용‧사업 리스크 만만찮아… 성공 여부는 미지수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1 14:33:02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원자잿값 상승‧고금리 등의 악재 속에서 수소에너지‧스마트홈‧모듈러 주택 등 신사업을 추가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기존 건설업과 다른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건설사들의 생존을 좌우할 전망이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주요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사업 다각화다.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정관 변경을 통해 수소에너지‧ 디지털 플랫폼‧모듈러 주택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를 통해 기존 주택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수소에너지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면서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플랜트 사업 역량을 활용해 경북 김천시에 국내 최초 오프그리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수소 발전 및 관련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어 전체 수소 밸류체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현대건설도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확장 전략에 맞춰 전북 부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기지를 조성 중이다. 2025년 5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향후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플랫폼과 스마트홈 사업도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삼성물산은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Homeick)’과 빌딩 플랫폼 ‘바인드(Bind)’를 운영하며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관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하며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선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친환경·고효율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는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한 데 이어 폴란드와 영국의 모듈러 주택 기업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설계 및 시공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모듈러 주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은 필연적인 선택이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전통적인 건설업과는 다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초기 투자 비용과 사업 리스크도 부담이 된다. 전문가들은 신사업이 단순한 보완책이 아니라 핵심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기존 역량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건설업계는 앞으로도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재무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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