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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일어난 최근의 언론 보도 사건은 다소 충격적이다.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 ZDF가 방영을 예고했던 다큐멘터리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위기’가 외압으로 삭제되면서, 미디어의 자유와 검열 문제에 대한 논란이 촉발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그리고 외국의 개입 문제를 다룬 내용이었다. 하지만 일부 단체의 압력으로 방송이 취소되었고, 이는 단순한 방송 취소가 아니라 정치적 입장이 얽힌 중요한 사건으로 읽히고 있다.
이 사건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다큐멘터리가 ‘극우적’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과정이다. 국내 16개 인권‧언론단체 모임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21조넷)’은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극우 인사’의 비중이 컸다며 성명을 냈고, 독일 교민단체 ‘재독 한인 윤석열 탄핵집회 모임’은 해당 방송국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이들의 주장과 압력에 떠밀려 방송 내용 자체가 ‘극우’로 분류되면서 방영이 취소된 것이다. 이는 특정 세력이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정치적 의견을 왜곡하는 모습에 다름 아니다. 특히 독일 사회에서는 나치즘에 대한 집단적 트라우마가 뚜렷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극우’라는 단어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번 사건은 독일의 약점을 정확하게 겨눈 비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독일 내에서의 이러한 상황은 사실 한국에서의 ‘극우몰이’ 프레임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을 ‘극우’로 몰아가는 정치적 공세가 지금까지는 그 효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지지한 국민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그동안 언론이 자신과 지지자들을 ‘극우 세력’으로 몰았던 전략에 강력히 반박했다. 이는 그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이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정치적 신념을 지켰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독일 방송사의 다큐 삭제는 한국에서의 ‘극우’ 프레임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과 정치적 환경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특정 집단이나 이념을 억제하기 위해 언론을 조작하거나 압박하는 행위는 결국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길임을 우리는 인식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박선옥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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