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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보건원, 파우치 박사 55년 흔적 철거
38년간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팬데믹 때 1기 트럼프와 갈등
공중보건관료 비리 폭로본 나오자 바이든, 퇴임 직전 '선제 사면'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6 16:28:38
▲ (워싱턴 UPI=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021년 5월에 이어 7월20일(현지시간) 상원 보건ㆍ교육ㆍ노동ㆍ연금 위원회가 개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기원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2기 행정부 보건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저서가 작년 12월 나오자마자 ‘백신의 배신’으로 국내 출간됐다. 팬데믹 당시 미 방역 수장이던 앤소니 파우치 등 공중보건 관료집단, 의학계, 제약산업 간 결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방대한 자료와 사례를 바탕으로 주요 의료기관·기업·정치권력 간의 복잡한 관계를 파헤치며 코로나19 대폭발 때 파우치의 대처 방식을 집중 비판한다. 교보문고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반세기 이상의 근속 흔적이 국립보건원(NIH)에서 사라졌다. 약 40년간 미 방역 부문 수장(1984~2022)을 지낸 파우치는 진영 간 평가가 확연히 엇갈린 인물이다. 파우치 벽화 철거를 '도널드 트럼프의 보복' 즉 2020년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둘러싼 대립과 심정적 앙금 탓으로 돌린 국내외 주류 언론 보도에서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편향된 시각이 읽힌다.
 
워싱턴포스트(WP)NIH 중앙 청사 내 파우치의 벽화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에 철거됐다고 15(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과학자와 파우치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으며 "과학은 우리 마음과 자원을 투입하면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는 그의 발언도 소개돼 있었다. 현재 파우치 부분만 잘려 나간 채 변색된 벽면만 남아 있다자진 사임할 때까지 NIH 근속 55년 중 38년간 NIAID 소장을 지냈고 역대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파우치였기에 방역 방면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런 권위에 기반해 파우치는 트럼프의 말라리아약 코로나 치료 효과 주장이나 마스크 착용 강요 보류 등과 관련해 여러 차례 충돌했으며 트럼프 지지층의 비난과 논란이 지속됐다. 공화당 측에서 '파우치 기소' 필요성이 제기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월 퇴임 직전 그를 '선제 사면'해 눈길을 끌었.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과 리즈 체니 전 공화당 의원 등 대표적 공화당 내 반트럼프 인사도 '선제 사면' 대상자였다. 어떤 잘못인지 판별도 되기 전 사면부터 해 두는 기이한 현상을 트럼프가 꼬집은 바 있다.
 
트럼프은 2기 취임 직후 파우치 경호를 철회했고 파우치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해 온 의료계 인사들을 요직에 기용했다. 연방정부 구조조정 선봉에 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작년 11월 파우치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자금을 간접 지원했다며 "빌어먹을 악마"로 맹비난한 바 있다. 정부효율부(DOGE)NIH에 '파우치 기념전시회'를 취소시켰고 머스크가 이를 예산절감 사례로 홍보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이 파우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중국 기원설 부정' '관련 연구·조사 억압' 등을 들어 공격했으나 파우치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 왔다. 트럼프의 대선 압승 후 그를 옹호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2년 전 파우치를 "영웅"이라며 공개 지지한 한 의사는 자기 생각이 변하진 않았으나 정치적 환경은 변했다며 이번엔 익명을 요구했다고 WP가 전했다. 또한 NIH의 예산 삭감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과학자들이 조사 받게 될 두려움을 토로한다는 소식이다.
 
한편 트럼프 2기의 보건부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저서가 작년 12월 나오자 즉시 '백신의 배신'으로 국내 출간됐다. 여러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미국에서만 100만부 넘게 팔린 책이다. 미 정부의 팬데믹 대응을 책임진 파우치 등 공중보건 관료집단, 의학계, 제약 산업 간의 결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방대한 자료와 사례를 바탕으로 주요 의료기관, 기업, 정치권력 간의 복잡한 관계를 파헤치며 특히 코로나19 대폭발 당시 파우치의 저질 관련 데이터, 엉터리 치료, 정보의 불공정한 취사선택 및 노골적인 왜곡을 지적한다.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조카이자 환경 전문 변호사로서 오래전부터 백신 부작용 문제에 집중한 저자는 종종 '음모론자'로 매도 당했지만, 풍부한 자료와 팩트 체크로 뒷받침된 이 책을 통해 상당히 설득력을 얻었다고 평가된다. 파우치의 대응 방식은 특히 비판의 대상이다. 환자들에게 집에 있다가 숨쉬기 힘들어지면 병원을 찾아 정맥에 렘데시비어를 주사하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라는 식이었다. 전염병 접근 방식으로선 전례가 없고 과학적 근거 역시 부족하다는 비판이 높다. 결국 그런 전략으로 미국은 세계 최다 관련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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