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중한 인명을 잃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국가적 재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4명과 부상자 수십 명, 그리고 1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대형 재난을 일으킨 산불은 그 자체로 충격이 크다. 그런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와 관련해 음모론이 떠돌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불안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한 좌파 유튜버는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만들었다. 자극적인 제목 탓인지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이 유튜버는 영상에서 “김건희 여사가 강력한 불의 기운을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나쁜 기운을 태워 버리려 산불로 ‘호마의식’, 즉 불을 활용한 밀교 의식을 행하는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현실적으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로지 허구적 상상력에 기반한 허무맹랑한 내용이다. 문제는 이런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많은 국민의 우려와 불안을 자아내는 건 이번 산불이 누군가의 방화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일부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은 산불의 배후로 ‘간첩’ 또는 ‘반국가 세력’을 지목하며, 국가 중요 시설을 방화로 공격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특히 용의자로 지목되는 것이 중국인이라는 점은 이 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이번 산불에 대해 방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주말에 집중적으로 총 45건의 산불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으며 22일 하루에만 31건이 있었다. 이렇게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전국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아무래도 자연적 화재나 실화보다는 인위적인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관련 기사에 댓글을 남긴 독자들은 ‘간첩’ ‘반국가 세력’을 의심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방화 의혹을 촉발한 것은 바로 ‘중국인 교환학생 방화 사건’이다. 약 한 달 전 울산에서 중국인 교환학생이 고의로 4건의 화재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당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를 확인하고 비행기편으로 중국으로 출국하려는 해당 중국인 교환학생을 체포한 사건이다. 이번 산불 재난의 원인을 두고 일부에서는 “만일 중국인 유학생들이 방화범이라면 이번엔 그들의 배후까지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국인 관련설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어느 새 잠식해 들어온 중국인과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경계심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거론되고 있는 ‘중국인 경찰’과 같은 논란은 많은 국민에게 큰 불안과 분노를 일으켰다.
현재 대한민국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여러 측면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미 대한민국 내에 ‘친중 세력’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주장은 탄핵 찬성 시위에 중국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심지어 헌법재판소나 사법기관에도 중국인들이 관련돼 있다는 추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이 ‘제2의 홍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기각됐다.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기각 혹은 각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복귀 후 윤 대통령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 곧 다가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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