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시장 구조변화… 전국 월세 비중 첫 6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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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비아파트 월세 비중 80% 넘어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1 13:30:35

임대인의 수익률 추구로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1~2월 전국 신규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1.4%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특히 지방에서는 비아파트 월세 비중이 80%를 넘어서며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임대 시장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2월 전국 신규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이는 4년 전인 2021년 41.7%에서 무려 20%p 가까이 점프한 수치다.

특히 지방의 월세화가 두드러진다. 올해 1~2월 수도권의 월세 비중은 60.2%로 1년 전보다 3.1%p 상승했지만 지방은 63.5%로 같은 기간 5.4%p나 증가했다. 지방 비아파트(다세대·다가구 등)의 경우 월세 비중이 82.9%에 달해 사실상 전세보다 월세 계약이 압도적으로 많아진 상황이다. 서울도 비아파트 월세 비중이 76.1%에 이를 정도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배경엔 전세사기 영향과 임대인의 수익률 추구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전세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특히 빌라 전세에 대한 세입자들의 기피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임대인들도 전세 계약보다 월세로 전환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또 부동산 시장이 과거처럼 급등하지 않으면서 집값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임대인들은 월세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더해지면서 은행 예금 금리가 낮아지자 월세 선호 현상은 더욱 강화됐다.

문제는 월세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이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수도권의 전월세전환율은 5.9%·지방은 6.9%로 대출 이자 부담과 맞물려 세입자들의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월세화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세입자의 월세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사기 여파로 일부 임대인은 전세보증금 반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세가율을 낮추고 나머지는 월세로 전환하는 중”이라며 “경기 둔화로 금리가 낮아질수록 월세화 현상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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