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여파 수출 5.2% 감소… 무역수지 적자 1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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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수입 모두 감소세… 반도체 제외 주요 품목 수출 감소
미국 수출액 14.3% 감소… 원유·석유 제품 수입액 감소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1 10:44:54

4월1일부터 20일까지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적자로 전환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액이 감소했으며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가스·석유제품 등의 수입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 눈에 띄었다.

관세청은 21일 4월1일부터 4월2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을 발표했다. 수출은 3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며 수입은 3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로 살펴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937억800만 달러였으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865억7600만 달러였다. 연간 무역수지는 71억3200만 달러다.

일평균 수출액은 2024년 4월1~20일이 23억1000만 달러였고 2025년 4월1~20일은 21.9억 달러였다. 4월1일부터 4월20일까지의 조업 일수가 2024년과 2025년이 둘 다 15.5로 같은 관계로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5.2%로 전체 수출액 감소율과 같았다.

4월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65억 달러고 승용차가 37억 달러였다. 철강 제품이 24억 달러로 뒤를 이었으며 석유제품이 22억 달러에 자동차부품은 12억 달러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으나 승용차가 6.5% 감소하고 자동차 부품이 1.7% 감소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석유제품의 경우 22.0% 하락했다. 다른 품목들이 감소하는 가운데 반도체만 증가하며 반도체 수출 비중은 19.1%로 2.8%p 증가했다.

이 외에 선박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10억13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정밀 기기가 5.9% 감소한 5억7400만 달러였다. 컴퓨터 주변 기기와 가전제품의 경우 각각 23.3%와 29.9% 감소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66억 달러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고 미국이 62억 달러로 전체의 18.3%였다. 다음으로 유럽연합이 40억 달러로 전체의 11.8%였고 베트남은 31억 달러로 전체의 9.0%에 해당했다. 대만의 경우 15억 달러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유럽연합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대만은 22.0% 증가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에 중국 수출이 3.4% 감소했고 미국 수출은 14.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수출은 0.2% 감소했다. 이 외에 일본과 홍콩 수출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7%와 22.4% 감소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유예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10%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수출이 감소한 것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이에 따라 상호 관세 90일이 지나기 전에 협상을 통해 무역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입의 경우 원유가 43억39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원유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저유가 추세가 수입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입액이 40억1400만 달러로 2위였으며 기계류와 가스가 각각 16억9300만 달러와 16억79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가스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으며 수입액 11억9100만 달러로 전체 6위에 오른 석유 제품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수입액이 26.6% 감소해 화석 연료 기반 품목 가격 인하가 두드러졌다.

이 외에 승용차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으며 석탄과 무선통신기기 수입액이 각각 33.2%와 18.6%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액을 살펴보면 중국이 76억4800만 달러로 1위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수치다. 미국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40억800만 달러였으며 유럽연합은 17.3% 감소한 30억3500만 달러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1$ 감소한 13억3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유가 하락을 실감하게 했다.

수입액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일본과 베트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수입액이 3.2%와 6.3% 증가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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