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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 칼럼] 시진핑이 어떻게 트럼프를 이길 수 있겠나
이춘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4-25 00:02:55
▲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국제정치학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일 현대 세계 역사상 아마도 최대의 사건이 될지도 모를 관세 폭탄을 온 세상을 향해 투척했다. 형식상 세계 모든 나라를 향하는 모습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단 한 나라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이로 인해 대제국인 중국이 붕괴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중국을 향한 트럼프의 폭탄 투척은 이미 병들고 지쳐서 간신히 연명 중인지도 모를 중국 공산당을 종식시킬 수 있는 마지막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트럼프를 무조건 싫어하는 미국의 소위 주류 언론과 역시 트럼프를 싫어하는 한국의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세 전쟁에서 트럼프가 패배할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거짓말들을 늘어놓고 있지만 이미 주류 언론의 영향력을 능가하기 시작한 대체 언론들의 대부분은 시진핑의 치명적인 패배를 예상하고 있다. 전문성과 학문적 깊이에서 주류 언론을 훨씬 능가하는 대다수 유튜브 대체 언론은 중국 공산당의 멸망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국제 통상에서 적자를 내는 나라(미국)가 흑자를 내는 나라(중국)에 관세 전쟁을 선포할 경우 적자를 내는 나라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것이 만고의 진리다. 흑자를 내는 나라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오직 그 나라가 아예 수출을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을 보았을 때 중국은 미국 시장이 없으면 먹고살 수 없는 구조다.
 
게다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금액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금액보다 적다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중국이 훨씬 불리하게 되어 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중국 국민이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한 대두(大豆)다. 반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물품은 그것이 없다고 해서 미국 사람들이 큰일 날 물건들이 아니며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즉 베트남·필리핀·인도·멕시코 등에서 수입해 올 수도 있는 물건들이다.
 
트럼프가 백악관 부비서실장인 스티브 밀런 박사와 국제금융의 귀재 스콧트 베선트 재무장관을 대표 선수로 삼아 이미 오래전부터 완벽하게 준비된 관세 전쟁이라는 게임을 벌이는 데 비해 시진핑의 반응은 전략이 아니라 ‘짜증 부리기(tantrum)’ 같아 보인다. 미국 전문가의 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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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얼마 전 미국 최대 항공사인 보잉사의 비행기와 부품을 수입하지 말라고 명했다. 자신의 전용기가 보잉사의 B-747인데 부품 수입을 중지하라는 소리는 무엇인가. 보잉사가 제공하는 부품 없이 시진핑의 전용기는 얼마나 오래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중국의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백 대의 보잉사 제조 여객기들은 어떻게 운항을 할 것인가. 시진핑의 이 같은 언급을 들은 미국의 한 전문가는 보잉사가 제발 중국에 부품을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다음과 같이 조롱했다.
 
“시진핑은 중국제 C-919 여객기를 타고 다니면 되겠지. 그런데 낙하산을 준비해야 할걸….”
 
심한 농담같지만 진실을 말해 준다. 중국이 국산이라고 자랑하는 중거리용 여객기 C-919의 부품 중 순수 중국제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하늘을 나는 데 필요한 온갖 부품과 장치들은 미국제이거나 프랑스 등 유럽 제품들이다. 특히 엔진이 미제라는 사실을 알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C-919 여객기가 처음 취항하는 날 이를 축하하러 왔던 중국 관리들은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모두 비행기에서 내렸다는 사실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일반 여객기의 엔진조차 자신의 힘으로 만들지 못하는 나라가 6세대 전투기를 만들었다고 요란하게 보도하며 호들갑을 떨면 안 된다고 하는 말이다. 보잉사 비행기와 부품 수입금지 조치는 시진핑의 실수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이 미국의 치명적 아킬레스 건이라고 생각하고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이미 이에 대비하고 있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희토류 공장을 미국에서 다 몰아냈던 미국의 민주당 계열 환경론자들은 희토류·철강 등을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더 이상 할 말도 없게 되었다.
 
무역 없이 버틸 수 있는 건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나라뿐이다. 따지고 보면 아마도 지구상에서 무역 없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미국일 것이다. 에너지와 식량 수입액이 세계 최대인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이 트럼프와의 맞대결을 선택한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미국에게 두들겨 맞고 끝나는 상황과 미국과 평화적으로 타협을 하고 끝나는 상황이 별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결과가 같다면 싸워 보지도 못한 채 항복하는 것보다는 싸우다가 지는 편이 체면을 유지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국제정치학자들은 중국·러시아 같은 독재국가의 지도자들은 이익보다는 체면을 중시하는 외교를 펼친다는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밝혀 냈다.
 
중국이 승리할 수 있다는 친중 세력의 정신 승리적 주장에 휘말리지 말고 역사의 현실을 주시해야 한다. 현존하는 전략의 신이라고 불리는 에드워드 럿왁 박사는 “역사상 어떤 패권국도 도전자에게 자신의 지위를 평화적으로 양보한 적이 없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알려 준다. 
 
트럼프는 자칫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체급이 더 올라간 중국과 피곤한 패권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영특한 트럼프는 그래서 지금 돈(경제)을 가지고 도전자 중국의 허리를 꺾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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