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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정비사업 삼성물산 ‘질주’… 하반기 수주 싸움 볼 만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선전… 대우·SK·현엔은 예열 중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2 10:41:26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 간 실적 격차가 뚜렷해졌다. 삼성물산을 필두로 한 톱3는 공격적 수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일부 대형사는 아직도 마수걸이에 나서지 못한 실정이다. 사업성·브랜드·입지에 따라 선별 수주가 강화되는 가운데 하반기 압구정·여의도 등 핵심 지역을 둘러싼 수주전이 정비사업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반기 기준 5조213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3조6398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상반기만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한남4구역(1조5,695억 원), 신반포4차, 송파 한양3차 등 한강변 프리미엄 지역에서 연달아 시공권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래미안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조합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압구정2구역 등 초대형 단지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 원)을 포함해 총 3조4328억 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섰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약 9500억 원) 수주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패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은 강남 개포주공6·7단지(1조5138억 원) 수주를 통해 총 2조9420억 원을 올리며 3위에 랭크됐다. 올해 초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과 격돌한 데 이어 하반기 압구정2구역, 성수1지구 등에서 수주전에 다시 나설 태세다.

중위권 건설사들도 상반기에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한남5구역(1조7584억 원) 수주를 계기로 상반기 총 2조6830억 원의 실적을 올렸고 롯데건설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2조5354억 원으로 순항 중이다. GS건설은 2조1949억 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진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4453억 원)을 포함해 1조3018억 원을 확보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군포1구역(2981억 원)으로 상반기 말에서야 첫 수주를 따냈다. 하반기 개포우성7차, 청파1구역, 여의도 시범 등에서 만회에 나설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SK에코플랜트는 면목7구역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상반기 막판 마수걸이를 기대하고 있으며 반도체 사업 확장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초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 사고 이후 조직 안정화와 안전성 강화에 집중하며 정비사업 수주는 후순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압구정2구역, 여의도 대교, 성수1지구 등 대형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정비사업에 대한 수익성·브랜드·사업 안정성 등을 조합이 꼼꼼히 따지면서 상위권 건설사 중심의 수주 편중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매력적인 사업장이라도 브랜드 선호나 재무여건 등에서 밀리면 수주 기회를 얻기 어렵다”며 “정비사업 수주가 단순 실적 싸움이 아닌 종합 역량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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