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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의 인명사고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중대 건설현장 인명사고에 대해 최고 수위 책임 추궁과 법적 제재 가능성을 열어두는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하청 근로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DL건설은 강윤호 대표이사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포함한 임원진·팀장·현장소장 등 80여 명 전원이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DL건설은 사죄와 함께 모든 현장의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안전 점검을 완료하기 전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작업이 멈춘 현장은 44곳에 달한다.
DL건설은 11일부터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 결의 대회를 시작해 이후 안전이 확보된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사고를 수습하고 안전 대책 강화에 최우선을 두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모회사인 DL이앤씨도 계열사의 사고를 계기로 전국 80여 개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전수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각 현장은 전종필 CSO의 승인을 받아야만 작업 재개가 가능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장별로 순차 점검 후 승인된 곳만 다시 공사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산업재해 사망 사고에 대한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모든 산재 사망 사고는 최대한 빠르게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만 네 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대통령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발언과 함께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제한 등 최고 수위 제재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4일 고속도로 연장 공사 중 외국인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불명에 빠지자 다음 날 정희민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처럼 정부의 강경한 대응과 기업 내부의 책임 경영이 맞물리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안전 강화와 책임 문화가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다”며 “형식적인 점검이 아닌 실질적인 예방 체계가 자리 잡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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