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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연루된 웰바이오텍을 비롯해 관련 회사와 피의자 주거지 등 10곳을 21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이용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및 자회사, 관계사, 피의자 주거지 등에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현지 물류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시기 주주총회를 열어 포럼 주최 측 인사를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웰바이오텍은 본래 IT 보안과 모바일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던 코스닥 상장사 ‘옴니텔’에서 사명을 바꾼 회사다. 일부 화장품·바이오 분야에 투자해왔지만, 건설·인프라·물류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핵심 역량과는 거리가 멀다. 관련 실적 역시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웰바이오텍은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현지 물류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마치 재건사업 참여 기업인 것처럼 외형을 포장했다. 웰바이오텍의 이 같은 행보가 ‘우크라 재건주’로 불리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 계획은 불확실성이 큰 사안인데, 웰바이오텍은 이를 과장된 투자 포인트로 활용했다”며 “건설·물류·에너지 인프라 경험이 없어 실제 재건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웰바이오텍은 나아가 ‘포럼 참석’의 상징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당시 회사는 포럼 주최 측 인사를 자사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며, 투자자들에게 “재건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됐다”는 신호를 의도적으로 발신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웰바이오텍은 ‘우크라 재건주’로 묶이며 주가가 2023년 4월 말 1383원에서 7월 말 4610원으로 세 배 넘게 치솟았다. 이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약 400억 원 규모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특검팀은 이미 지난달 3일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증거 수집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강제수사 역시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여사 측근 연루 정황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구속)의 부인 명의 계좌에서 지난해 7월 웰바이오텍 주식 2억 원어치를 단타 매매해 하루 만에 약 2000만 원을 벌어들인 사실도 확인됐다.
순직 해병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당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기록을 통해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단기간 급등 시점을 정확히 맞춘 점에서 시세조종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대표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부인의 웰바이오텍 단타 거래 의혹을 추궁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삼부토건의 경우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가 지난 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같은 혐의를 받는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지난달 17일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도주해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 전날 공개된 수배 전단에는 이 부회장이 2023년 5~9월쯤 삼부토건 주가를 부정하게 조작해 수백억 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가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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