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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불과 엿새 만에 복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다. 복권 직후부터 이어진 속전속결 행보가 정치권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조 전 대표는 21일 조국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복당과 동시에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에 지명됐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아 당적을 잃은 지 252일 만의 정치권 복귀다. 15일 출소 이후 6일 만에 속전속결로 정치 활동의 제약을 풀어낸 것이다.
그는 복당 직전부터 활발한 공개 행보를 이어왔다. 출소 당일 유튜브 ‘조국TV’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24~25일에는 부산 민주공원, 경남 양산 평산마을, 봉하마을을 차례로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다.
특히 조 전 대표가 첫 지역 일정지로 PK(부산·울산·경남)를 택한 것은 단순한 지역 행보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K는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을 연이어 배출한 민주당의 상징적 기반이자, 친노·친문 세력이 오랫동안 뿌리를 내려온 지역이다.
이에 조 전 대표가 굳이 PK를 첫 행보의 무대로 선택한 것은, 단순히 지역 민심을 살피는 수준을 넘어 ‘친노·친문 계보와의 연결고리’를 복원하거나 새로운 정치적 연합을 시도할 가능성까지 비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내 일각에서는 “PK가 친명 일색인 민주당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조 전 대표의 PK 행보는 차기 당권 경쟁뿐 아니라 당내 세력 재편의 불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혁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본격 경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결국 합당이 불가피하다’는 현실론과, 혁신당은 “호남은 경쟁, 기타 지역은 연합”을 고수하며 독자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기류가 맞서고 있다.
조 전 대표의 복귀가 단순한 정치 재개를 넘어 여권과 야권 전체의 지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면 후 논란이 된 조 전 대표의 일상 행보에 대해선 “옥중에서 원했던 소소한 행복을 누린 것”이라며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의 재심 가능성에는 “본인이 신청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에는 “시기상조”라고 했고,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내 임기 동안은 없다”며 독자 노선을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과는 협력과 경쟁의 ‘사람 인(人)’ 관계를 유지하되 검찰개혁 등 쟁점 사안에선 선명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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