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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할 자본도, 쥐뿔만 한 기술도 경험도 없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농부의 맏아들로 태어나 오직 맨손으로 지금의 현대를 일으킨 정주영. 그가 거둔 성공은 기적에 가깝다.
신간 ‘나는 정주영이다’는 그 어떤 것도 움트지 않을 것 같지 않은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어떻게 정주영이 글로벌 현대라는 기업집단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어떻게 그런 놀라운 경영을 창작해 낼 수 있었는지 그의 인생 역정을 조명한다.
현대의 시작점은 24살 때 개업한 보잘것없는 동네 쌀가게 ‘경일상회(京一商會)’였다. 황량한 대지 위에 겨자씨 한 알이 뿌려진 것이다.
무슨 큰 자본을 갖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 별다른 기술이나 남다른 경험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인맥이나 학맥조차 따로 가졌던 게 아니다.
미래는 소심하게 머뭇거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나서는 자의 것이라는 신념 하나만으로 자신을 세상에 내던졌다.
운명처럼 만난 자동차와의 인연은 현대자동차로 이어졌다. 백수의 몸으로 8.15해방을 맞이한 그는 현대자동차와 현대토건사 간판을 내걸지만 6·25전쟁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저자 박상하는 정 회장의 남다른 점으로 ‘인내’ ‘신념의 힘’ 두 가지를 꼽는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사용해 정 회장이 일군 성과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서울-부산 간 경부고속도로를 뚫어내는 괴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심지어 정치권력의 한복판으로도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비록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의 신념은 못다 한 꿈으로 되살아나 아직까지 현대가를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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