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사실성에 회화적 감성 더하니 “놀랍게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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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0일~9월21일 북촌 ‘갤러리단정’서
사진과 회화의 결합 ‘집’ ‘모네의 정원’ 시리즈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6 15:07:09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 갤러리 골목에 면한 갤러리단정이 가을 감성 가득한 ‘사진 회화’를 선보인다.

사진에 회화적 예술성을 더해 자신만의 시공간을 선보이는 손은영 작가의 초대전 ‘인연과 기억’이 북촌 갤러리단정에서 30일부터 9월21일까지 개최된다.

대학에서 회화를,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한 재원답게 손 작가는 사진의 ‘사실성’에 회화적 표현력을 더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2020년부터 카메라에 담아온 현대인의 거주지에 과거의 추억을 회화적으로 덧칠한 ‘집’ 시리즈의 일환으로 공간에 담긴 정서적 특성을 탐구한다.

작가의 시선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화려한 불빛 속에서 존재 가치를 잃고 퇴색해 가는 근대 가옥의 낮과 밤, 골목 한 모퉁이, 달동네 어귀 등 레트로 감성 가득한 집의 공간에 천착한다.

손 작가가 완성한 하이브리드 집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노스탤지어와 꿈,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한다.

그런데 계단·벽 등을 이용한 면 구성과 생활 오브제, 반려동물과 식물만이 작가의 감정을 묵묵히 전달할 뿐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자신의 감정이 과도하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로 작품 속 어딘가에 홀로 서성이는 자신을 상상하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빛과 색의 조화가 특징적인 모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모네의 정원’ 시리즈는 지난날 가족들과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긴 작품으로, ‘엄마의 작은 정원’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영란 갤러리단정 대표는 “인연과 기억 전을 통해 집이라는 공간에 깃든 인연, 삶의 아름다운 시절을 새롭게 추억하는 가을 사유의 첫 여정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은영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석사)을 전공했다. 사진집 ‘밤의 집’(눈빛·2020)을 출판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임요희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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