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6º
습도 75%
춘천 28º
습도 75%
대전 28º
습도 80%
)
중국과 연계된 해커 조직이 올해 초 20여 명의 동남아시아 외교관들 노트북을 해킹했다고 구글 사이버 보안 분석 전담팀인 구글 위협인텔리전스그룹(TAG)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해킹은 ‘UNC6384’의 소행이며, 비밀번호나 중요한 정보를 빼내면서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UNC’의 완전한 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과거 중국계 해킹 조직과 유사한 방식의 특정 패턴을 보였다고 한다.
와이파이를 침투한 해커들이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플러그인(확장 기능) 소프트웨어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도록 피해자들을 속인 것이다. 이들 악성코드(SOGU.SEC 파일)은 일반 하드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설치돼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동남아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과 긴밀히 맞닿아 있어 이번 해킹 목적 역시 중국의 국익과 맞아떨어질 것으로 해석됐다.
구글의 수석 보안 엔지니어 패트릭 휘첼은 “외교관들이란 노트북에 업무상 매우 민감한 문서들을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실제 어느 정도 규모의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지난달 중국 정부 지원의 해커들이 자사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이용해 전 세계 기관을 공격했다고 공표하자, 이달 중국 정부가 미국 해커들이 또 다른 MS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통해 중국 군수업체를 공격했다며 비난하고 나서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최근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H20 AI 칩 보안성에 의문을 제기한 사실도 지적하며, 이번 조사 결과가 사이버 안보를 둘러싼 미· 중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킨다고 짚었다. 미국·일본·호주 등이 이 지역에 해군·공군 거점을 두고 있어 중국은 남중국해 군사거점화(인공섬·군사기지)를 통해 이 균형에 대응하고자 애써 왔으나 주변국과 서방의 견제가 강력하다. 중국이 ‘해양 진출을 통한 대국화’ 즉 인도태평양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 하는 핵심 지역이 동남아다. 중국의 해상교통로가 집중된 곳으로, 중국 전체 수출입 물자 중 60% 이상이 이 해역을 거쳐 이동한다.
특히 중동·아프리카산 수입 원유·가스는 80% 넘게 말라카 해협을 통과한다. 중국 측 전략 문헌엔 ‘말라카 딜레마’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될 정도이며, 중국~미얀마 가스관 건설 등으로 파이프라인·철도 프로젝트로, 말라카 해협에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또한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은 글로벌 제조업·물류 네트워크에 깊게 연결돼 있어 중국 기업이 우회 생산·투자를 하는 거점이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 기업들이 대거 생산라인을 베트남·캄보디아에 이전한 상태이며, 이들 국가가 도널드 트럼프발 고율 관세에 처한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추후 협상을 통해 각각 20·19%로 조정됐으나 처음 제시된 것은 베트남·캄보디아 초유의 49·46%였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