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당금 인출’ 직격탄… 7월 외화예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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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금 잔액 7월말 기준 1051억 달러
해외배당금 인출, 경상거래 등이 주 원인
위안화 예금, 8억9000만 달러 빠져나가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7 12:00:00

7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위안화, 달러화, 유로화 예금이 일제히 줄어든 영향이 컸으며, 그 중에서도 위안화 예금의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기업들의 해외 배당금 인출, 경상거래 대금 지급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7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1051억5000만 달러로 6월말 대비 12억9000만 달러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위안화 예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8억9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전체 감소분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상호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5월에 위안화 예금 약 2억 달러가 감소했고 6월은 11억 달러가 늘었다. 반면 7월은 위안화 예금이 8억 달러 넘게 감소하면서 외화예금 전체 규모가 줄었다”면서 “중국 현지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인출하거나 무역대금 결제 등의 경상거래 대금을 지급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거래란 수출입 대금, 해외배당·이자지급 등 국제적으로 반복·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거래다. 같은 기간 달러화 예금도 4억2000만 달러 줄었는데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의 해외투자 집행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로화 예금도 일부 기업의 해외대금 결제로 1억4000만 달러 줄었다.

아울러 기업예금이 12억5000만 달러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주도했다. 신 과장은 “기업예금은 경상거래대금의 영향을 받아 함께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소폭 줄었는데 환차익 실현 등 복합적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기업예금 비중이 86%, 개인예금 비중이 14%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기업의 자금운용 변화가 곧 시장전체의 흐름을 좌우한다.

은행 유형별 흐름도 눈길을 끈다. 국내은행 외화예금이 26억9000만 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지점(외국은행의 한국지점) 예금은 14억 달러 증가했다. 국내 시중은행보다 외은지점을 통한 예치가 늘어난 것은 국제거래의 편의성, 환율변동성 관리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신 과장은 “외화예금은 국제 금융시장과 기업활동, 환율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화하므로 향후 방향성을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5월과 6월은 외화예금 규모가 늘었지만 7월은 배당금 수취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8월은 평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의 변동만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외화예금 #배당금지급 #경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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