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아시아 첫 민간 주도 CCUS 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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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쉐브론 등과 컨소시엄 구성… 동남아·호주 북부 허브 후보지 선정 나서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2 07:59:09

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사 및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아시아 최초로 민간 주도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허브 발굴 공동 연구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호주 BHP, 쉐브론, 일본 미쓰이상사, 인도 JSW스틸,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의 합작사인 AM/NS 인디아 등 5개사와 함께 공동연구협약(JSA)을 체결하고 ‘CCUS 허브스터디(Hub Study)’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산업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집약적으로 모아 처리할 수 있는 허브의 후보지를 발굴하고 향후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다. 운영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해치(Hatch)가 맡는다.

18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 지역에서 유망한 CCUS 허브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산화탄소 저장을 위한 해양 지하 저장소 구축 타당성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각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지상 허브로 이송한 뒤, 이를 압축해 해양 기반 저장소로 이동시켜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방식이다. 저장소는 남호주 등 지질학적 특성이 검증된 지역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제철은 이번 참여를 통해 아시아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최초의 CCUS 공동 연구 사례에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CCUS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간 자체적인 탄소 감축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해외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탄소저감 솔루션을 모색해왔다. 이번 협약은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적 대응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CCUS를 포함한 탄소저감 기술 개발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참여 기업들의 면면도 주목된다. 원자재 공급자인 BHP를 포함해 쉐브론, 미쓰이상사 등은 CCUS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대규모 사업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지하에 저장해 대기 중 배출을 줄이는 기술로, 철강·시멘트 등 고배출 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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